시짱, 나의 시짱
고츠반 지음, 김지희 옮김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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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고츠반은 아이를 키우며 느낀 소소한 감정을 인스타그램에 연재해 큰 호응을 받아 <시짱, 나의 시짱>이란 책을 펴냈다.

이를 낳고,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육아의 어려움과 힘듦 속에서도 행복과 보람을 느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려왔건만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는 나 자신이 1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그래서 처음엔 무척 당황하게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나에게 주는 사랑과 소소한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된다.

<시짱, 나의 시짱>은 그런 소중한 순간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포착해 우리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다. 시짱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미소짓게되고, 시짱의 행동에서 나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나의 작은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시짱은 이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애교쟁이 아이다. 2012년생, 나의 둘째 딸과 동갑이다. 그래서인지 시짱의 행동이 낯설지 않았다. 시짱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나의 딸과 무척 닮았다.

 

이 책은 일본책 읽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일본 아이 시짱과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비슷하면서도 다른지 시짱의 소소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봄부터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진다. 훗카이도에 살고 있는 시짱 가족의 일상이 저자의 손에서 솔직 담백하며 재치있게 잘 표현되었다.

시짱은 엄마를 엄청 좋아하는 엄마껌딱지이다. 숨길 수 없는 자신의 감정을 계속 말로 표현하는 시짱. 어른이 되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말을 줄이게 되는데 시짱처럼 솔직한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시짱은 두 살 때부터 엄마가 정말정말 좋았는데 말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말하고 싶은거야."

내가 낳은 아이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해주었을 때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드는데 이건 육아를 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시짱처럼 나의 첫째 딸도 담요 매니아이다. 폭신폭신한 담요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코로 냄새맡으며 하루를 보냈다. 담요에게서 엄마의 포근함과 냄새가 느껴졌던걸까.

 

 

9살이 된 첫째 딸은 지금까지도 담요 없이는 잠을 못 이루니 언제쯤 아기티를 벗게 될까? 아니 계속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나의 욕심일까.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며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독특한 말들을 쏟아내 부모를 놀라게 한다. 시짱은 "애써서 태어났는데" 화내지 말고, 더 사랑해달라고 말한다. 웃기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묘한 문장이었다. 나의 아이로 힘들게 애써서 태어났으니 더 많이 사랑하고, 안아주며 뽀뽀해줘야겠다. 

한 챕터가 끝나면 특별부록이 들어있다. 시짱을 위해 동화책을 만들어주고,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시짱의 부모에게서 무한한 사랑이 엿보였다. 그리고 무한한 행복과 기쁨도 느껴졌다.

 

 

시짱처럼 나의 둘째 딸도 요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있는 엄청난 상상력과 놀라운 창의력을 매일 쏟아내고 있는 아이들.  이래서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고 말하나보다.

시짱의 말과 행동, 예쁜 미소를 보면 더 이상 세월이 흐르지 않았으면 하면 마음이 든다. 순수하고, 맑은 지금 이 모습대로만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짱과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이 웃고, 더욱 더 행복하게 자랐으면...

 

 

 

(이 포스팅은 200%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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