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만들기의 대가 스탠리의 모험 속으로

작전명 스탠리 ㅣ 초록도마뱀
엘라인 윅슨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스탠리는 평범한 남자아이다. 달팽이를 좋아하는 남동생을 두었고 그런 남동생을 귀찮아하는 아주 평범한 남자아이. 하지만 하나 특별한 게 있다. 차트를 정말 좋아한다는 거다.

이 책은 스탠리가 남동생을 데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핑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늘 실력이 더 뛰어나서 비교되었던 다른 학교 아이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특히 스탠리의 친한 친구 리암이 다른 학교 패거리가 파놓은 함정에 빠질 위기에 처한다. 스탠리는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 패거리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주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스탠리가 의리 있는 친구라 좋았고 다른 학교 패거리에 술수에 말리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한 친구의 비밀을 숨겨주려 애쓰는 부분에서는 스탠리의 매력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스탠리는 쉼 없이 차트를 만든다. 정말 다양한 수 십 가지 차트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스탠리처럼 차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가치 기준에 맞는 경험을 떠올려 보며 차트를 만들어보는 건 그 자체로 굉장히 재미있고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글밥이 적지 않지만 코믹한 그림이 많고 게다가 캠핑 중에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아이들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나도 스탠리와 함께 캠핑장에 가고 싶은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