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간의 미래 김영사 모던&클래식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지음, 임경순 옮김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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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보자.

 

미래의식, 창조의 과정, 예술과 과학, 상상력의 세계, 자연의 논리, 실험의 논리, 정신의 논리, 휴머니즘과 지식의 성장,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언어, 생물학적 구조에 있어서의 언어, 어디로 갈 것인가, 생물 철학을 향하여, 복잡한 진화에서의 새로운 개념들, 풍요의 시대를 위하여, 인간의 가치, 과학의 가치, 허용 한계의 원칙, 과학 제도의 폐지, 인간의 실현...

 

 

 

중, 고등학교 때 소설과 에세이의 차이점에 대해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쓴 글이며,

에세이는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여 '가볍게' 쓴 글이라는 것이다.

가볍게... 으음, 가볍게...

 

우선 이 책은 '과학' + '인간' + '미래'라는 3대 헤비급 주제를 바탕으로

제이콥 브로노우스키라는 저자가 쓴 과학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이다.

에세이라는 건,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내가 이 사람보다 식견이 모자라다...

라거나, 혹은 내 생각은 이 사람 생각과 다른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과학... 이라는 건 소위 '정확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저자, 혹은 여타 과학자들의 생각으로는 과학이 발전하는 원동력을 '불확실성'이라고 보았다. 어떤 이론이 나름 '확실하다.'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구축되면, 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견해들이 등장하고, 그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발전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책의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에게 귀 기울이고 누구에게도 침묵을 강요하지 않는 것, 올바른 사람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 과학은 마치 자연에 대한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태도를 비치지만, 그 안에는 '우리는 아직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고,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의견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라는 태도가 당연하게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이를 '민주적'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다.)

  물론 '왜 알아야 하지?'라는 태도를 보인다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기 위하여'라는 호기심 충족의 목적을 말할 수 있지만 '자연을 모를 때에 생기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대비 차원의 목적을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내 식견과는 달리, 과학이라는 학문을 추구하기 위한 태도로 이 책의 저자는 '감탄'이라는 태도도 경계하는 듯 하다. '감탄'이라는 감정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남이 해냈을 때 드러나는 것이므로, 생활의 구석구석에 심어져있는 과학을 마치 전문적인 사람들만이 다룰 수 있고 우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닥치고 정치'에서 이를 표현하는 아주 좋은 글을 봤다. '재수없을 수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어떤 점이 우월하여 '과학'이라는 학문을 구축해낸걸까? 과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머리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왜 천문학과 철학, 수학, 과학을 병행하다가 현대에 와서는 다른 분야가 되었을까? '과학'이라는 학문은 여태까지 우리가 배워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학문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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