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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ㅣ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2
데이비드 J. 리버만 지음, 주미숙 옮김 / 창작시대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책을 산건 2000년 7월이였다. 9월이 결혼식이였는데, 한번 푹 쉬어볼 생각으로 6월까지만 회사를 다니고 그만둔 상태였다. 평소에 책을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나는 이때가 내가 책을 읽을 절호의 기회라며 서점에 가서 이책, 저책을 기웃거리다가 이책을 발견하게 된거였다. 그당시에 서점에서 이책을 베스트셀러대열에 있었나보다.
어쨌든 제목부터 특이한 이책은 바로 내 얘기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하지만 우리엄마는 무슨 그런 좋지않은 제목의 책을 보냐며 나를 핀잔주셨다. 엄마는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느끼셨나보다. 아마도 결혼을 얼마 남겨놓지않은 내가 좀더 밝은 책을 보기를 바라시는 마음이였나보다. 나를 위한 책이라고 느낀것과는 달리 난 이책을 다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친정에 일이 있어서 와 있다가 책꽂이에서 이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난 그때보다 지금 더 무력감에 시달리고있었다. 꿈같은 처녀때와는 달리 육아문제며, 경제적인 문제등 저점 사회에서는 소외되어가고, 단지 누구엄마라고만 생각되어지는 것 같았다. 과연 나에게 문제가 있을까? 첫장부터 딱 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하고, 항상 텔레비젼을 틀어놓아야 불안하지않고, 남편이 대수롭지않게 한 말인데,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내 모습이 바로 이책에 나와있었다.
이책을 읽다보면 맞어 내가 그래라면 공감하게 되고, 작가가 말한대로 하면 문제가 없어질 거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작가는 한장한장마다 문제를 제시해놓고 마지막에 그럼 이렇게 하는게 좋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중요한 것의 순서를 정해놓고 행동하고, 상상과 공상보다는 실천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내용을 읽다보면 나도 달라질 수있을 거 같은 용기가 생기고, 불안한 마음이 어느정도 해소되어지는 걸 느끼게 될것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문제를 억지로 만들려고 한것같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어느 장에선 늦지말라고 하고, 또 어느장에선 너무 빨리 가지 말라고 하는 작가의 말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끝에가서는 지겨운 느낌도 들게 된다.
그래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건 나처럼 외로워하고, 의욕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읽으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세세히 가르쳐주기때문에 많은 위안과 해결점을 찾을수 있게 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