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탑 2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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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형제처럼 지낸 ‘일츠’의 모습을 보면서 완전 소름 돋았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근래 들어 본 악역 중에 진짜 제일 나쁘다. 심지어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있기까지 하다. 양심이라는 것도 없어 보인다. 게다가 또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다. 주변의 인물을 체스 판의 ‘말’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의 눈에는 오직 목적과 그것을 위한 수단만 보이나보다. 말 하나하나도 심상치 않다. (어쩌다 보니 리뷰가 성토대회가 되어가는 것은 느낌뿐일까.)

“넌 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을. 난 내 세계를 완전하게 지킬 거야. 그러니 거기서 나가지 마라.” (34페이지)

혹은

“하지만 넌 네 손이나 발을 형제로 여기나? 손은 손이고 발은 발일 뿐이야. 친구는 사람끼리 하는 거지. 친구들이 내 손발까지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81페이지)

이 말을 듣는데 화가 나면서도, 어머니가 소년을 데리고 올 때의 그 평안함이 이해가 갔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으니 질투를 할 이유조차 없었던 거다.

그와 협력한 공주한테는 집착의 씨앗이 좀 보인다. 첫 만남부터 예감이 좋지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사달을 내는구나. 손에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묻혀야 만족할 것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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