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삼대 교류사 - 400년을 이어온 윤씨 가문의 정신을 말하다
박유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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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가문에 흐르는 교육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가?' 라는 질문에 대한 아버지 버전의 답변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들이 지닌 시각이 한 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편의 입장을 소개하여 균형을 잡도록 돕는다.  본문 사례를 보자(102~103 페이지) 

   
 

첫쨰 아들 구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중략)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저 학교에서 동아리 하나 만들었어요" 

"그래 무슨 동아리인데?" 

"민족 사관 동아리예요. 우리나라는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잖아요. 그러니까 민족의 정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민족사관을 공부해야겠다는 친구들과 함께 민족 사관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구는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니?" 

"국어 선생님과 윤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윤여준은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에게 정신적 식민지라는 말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정신적 식민지가 아니라고 말하면 선생님을 불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분들은 참 훌륭한 선생님이다.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전하고자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보기엔 선생님들이 아직 젊어서 공부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모든 사물에는 양면이 있는데 그 선생님들은 반대편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은 듯싶다. 아버지가 이제부터 그 반대편 입장을 이야기해보마." 

여준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가 많이 필요하니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남자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자식 양육 관련 책은 많으나 아버지의 자식 양육 책은 적다. 이 책은 아비의 자녀 양육에 대한 좋은 사례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세상의 남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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