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
리처드 서스킨드.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위대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문직‘의 미래보다는 ‘직업 전체‘의 미래를 예상한 책.
4차 산업혁명이 한창 핫하다. 막연하게 ‘기술이 좋아지고 컴퓨터가 똑똑해져서 사람들이 할 일이 없대‘ 라는 말만 들어왔다. 이에 대한 근거 및 대응이 궁금했다.

작가는 전문직의 정의, 대표적인 각 직종에서 IT를 사용하는 현시점, 전문직 전반에 관한 미래 예측, 미래 예측에 대한 모델 및 새로운 직업 등등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였다.
덕분에 4차산업혁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한 적이 있지않을까?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스스로 운전하고, 집에 가면 나를 인식해서 저절로 문이 열리고, 로봇이 집안일을 하고... 어릴적 학교에서 막연히 과학포스터를 그리라면 이런 모습들을 그렸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날의 공상이 정말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 생각보다 기술은 정말 많이 발전해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원격 수술이 가능할지도 몰랐고, 인간의 공감능력을 키우고 있는 로봇이 있는 줄도 몰랐다.

참 꿈결같은 이야기다. 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은 좀 더 편안한 삶을 사는.. 어떤이들은 4차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인간의 삶의 질이 높아져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어떤이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실업률이 증가하여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모두 예상하곤 있지만, 작가는 좀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어렵다. 정말 유토피아가 올까,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올까. 낙관론자들 처럼 전문가 및 비전문가들도 정보를 공유하여 우리 모두 윈윈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당장 신기술이 출현해도 또 이에 걸맞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거나, 신기술이 대신한 자리 외에 일자리가 증가한다면 문제가없다.
그렇지만 비관론자들처럼 신기술이 출현하고, 이에 맞은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도 이 직업 또한 기술이 대체하고. 또 다른 자리까지 기술이 대체한다면?
작가가 말한 것 처럼 세가지 요점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겠다.(수행할 작업량, 작업의 본질, 작업 수행시 기술 혹은 사람 중 누가 우위인가?)

책을 보며 나의 고정관념을 하나 깨었다. 기계가 꼭 사람처럼 똑똑하란 법은 없는 것. 사람이 A라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꼭 기계도 A를 통할 법은 없다. 어쩌면 새로운 B라는 과정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완벽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단 것.

영화 ‘Her‘ 생각이 났다. 한 남자가 인공지능과 사랑의 빠지는 이야기. 거기서 인공지능은 형체는 없지만 분명한 마음이 있어 사랑을 했다(현재 공감능력을 키우고 있는 로봇이 있다는 것). 사랑했지만 마지막엔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했다(인공지능은 인간과 대화할 수 있지만 인간은 인공지능끼리 대화에 참여하긴 어려웠다). 여러 대입이 되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4차산업혁명이 예상되는 이 시점, 작가는 몇십년을 예상했다. 하지만 당장 십년전엔 폴더폰를 사용했던 것처럼 언제 시시각각 기술이 발전할지모른다.

때에 맞춰 발전 하고, 생각해야한다는데... 아무래도 내 직업에 대입하며 생각을 하게 됐다. 내 분야도 적용이 될까? 환자를 내가 직접 치료하는데 기계가 발전한들 나의 영역까지 침입할까? 이런 오만한 생각으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단번에 깨주었다. 나도 어쩔수없는 책에서 말하는 전문직 중 한명이었다. 어쩌면 내가 환자에 맞춰 융통성있게 한다는 치료는 수치화가 되어 통계를 내고, 그 통계에 따라 기계가 더 나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좀 더 내 분야에 경험을 쌓고 지식을 쌓고, 또 다가오는 산업혁명에 대응해 나의 역할을 탐방해 보아야겠다. 아무리 몇십년 후라지만 실업자가 될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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