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낙서가 아니야! 세트 - 전2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9
다이앤 앨버 지음,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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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책을 보면 ‘잘 따라그리기’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따라 그리면서 아이들의 관찰력과 집중력이 자라고, 그들의 창의성과 결합하며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해요.

그렇지만 만7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그 시기만 누릴 수 있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표현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몰입의 즐거움, 희열 입니다.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마저 깔끔하고 예쁘게, 노래를 해도 정확하게 불러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하여 나름대로 가진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하지요.

굳이 그림을 잘 따라 그리게 하면서 이 시기에만 존재하는 아이들의 창의성, 독창성, 어린이다운 매력에 한계를 줄 필요가 있을까요. 모방은 중요한 과정이지만 잘 따라 그리려는 모방보다 먼저 많은 예술 작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따라해보는 과정이 더 어린 시기의 아이들이 예술을 알아가는 중요한 방법일 것 같아요.

요즘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어쩌면 어린아이들의 작품과 그렇게 유사할까 싶어요. 아이들은 고정관념이 없습니다. 상상의 한계가 없고요.

특별히 이 책은 아이들의 그러한 고유한 예술성을 인정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에 너무 좋은 그림책이에요. 어른들의 눈에 의미없이 휘갈겨진 낙서에는 아이 특유의 스토리가 있어요. 이 책은 그것을 인정해주며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고 상상력을 확장시켜 줍니다.

특별히 낙서가 자신을 무시하던 검은 선으로 잘 그려진 그림 친구들에게 색채를 주며 함께 어우러지던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는 감탄을 터트립니다. 낙서와 검은 선으로 표현한 다양성의 존중이라니. 이 단순한 비유 안에 담긴 고찰 또한 아이에게 열린 태도를 심어 줍니다.

그림책과 세트인 놀이책에는 다양한 눈과 리본, 모자, 장식 등의 스티커가 있어요. 그것을 자신의 낙서에 붙이며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아이의 모습에서 충만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더불어 제약없이 마음껏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잘 그릴 필요 없어! 완벽할 필요 없어!
나만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다면 멋진 예술 작품이야.

아이들에게 예술에 대해 인생에 대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그런 멋진 그림책이에요. 아이와 특별한 예술활동, 그리고 즐거운 육아시간 보내고 싶은 부모님들께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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