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고딩을 위한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
김슬옹.송재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




텔레비젼을 끼고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은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으로 대중매체들을 대한다.
어려서부터 접하는 많은 대중매체는 이제 그 영향력이 인간을 만들 정도로 지나치지 않을까 싶다.
비판적 수용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할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이다.

만화 슬램덩크를 아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너무 재미있어서 그 많은 책을 거의 읽었었다. 이 만화를 만화 캔디와 비교해 본 사람이 있을까? 저자들은 이 만화들을 시대로 나누어
보았다. 캔디는 70년대 말 유행했고 슬램덩크는 90년대 유행했다. 캔디는 가족을 원하는 주인공이 나오고
슬램덩크는 개인의 뛰어난 실력만이 살아남는 농구장에서 죽자사자 실력 향상만을 위하는 주인공인
나온다.이를 보고 세대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지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공부인가요?
그 공부는 슬램덩크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닮아 있습니까? 아니면 캔디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닮아
있습니까? 추억과 따스함을 만들어가는 시간의 흐름인가요? 아니면 그냥 승리를 위한 벽돌을 쌇아올리듯
승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시간의 흐름입니까?'
이런 질문들이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논제들도 나온다. '다음 만화를 보고 언론의 어떤 문제점을 지적한 것인지 분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쓰라.'만화를 보고 이렇게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만화를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만화에 나온 문제를 찾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이 자란다.
우선 다양하게 접하는 대중매체를 분석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안 하던 사고를 하려면 몇 번의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새로 나온 가요가 너무 좋다면 어떤 점이 좋은지부터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왜 좋아하는지 살펴본다. 가수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하면서 저자들이 알려주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첫째, 사회적 사건에 대한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2개에서 3개 정도 비교 분석해 본다. 각각의 글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이를 비교 대조해 보면서 자신의 생각도
나타내 본다.

둘째, 자신이 설정한 주장을 치밀하게 따져보는 논증 분석을 해 보는 것이다.

셋째, 개요를 짠다.

넷째, 글을 쓴다.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에 나온 저자들이 낸 논제는 쉽게 생각하는 문제들은 아니다.
좀더 넓은 범위에 심도있는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제기를 처음부터 하기 힘들지만
사회와 사람이라는 넓이와 깊이를 배울 수 있다. 그렇게 사고를 확장하고 나면 자신이
바라보는 문제점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 점이 좋은 지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에는 어땠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만 했으면 됐다고 여기게 되는 데 힘들여 쓰면 어떤 점이 다른지 느껴 볼 수 있다.
생각처럼 글은 써지지 않으니까 위에서 말한 방법대로 써 보는 훈련이 충분해야 할 것이다.

대중매체는 너무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흥미가 있으니 저절로 비판적 문제제기를 하게 된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보며 우리 나라는 많은 불행을 겪으며 아픔을 함께 했었지만 그 불행을 겪고 우리 사회에서 떨어져간 사람들에 대한 보살핌은 적었다는 역사적 사실들이 떠올랐다..  
병자호란 때 끌려간 사람들이나 일제때 끌려간 정신대, 

러시아 중앙아시아에 살게 된 사람들, 일본을 피해 도망간 독립투사 자녀들 등등 말이다.
역사 속에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지금 해외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 정부를 불신하게
된다. 그리고 해외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보도된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 민족성이란 관련이 있을까? 라고 문제제기를 해 보았다.
왜 우리 사회에서 떨어진 동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냉정할까?
이렇게 문제제기가 되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필요한 논증을 분석해 글까지 작성하다면 훨씬 치밀해짐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안 있으면 기대되는 영화가 개봉할 것이다. '완득이'이다. 이 영화는 책으로 나왔기 때문에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 좋을 것이다. 감독은 작가와 다른 어떤 관점을 가졌는지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써 볼 수 있다.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사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저자들이 조관우의 '모래성'이나 패닉의 '왼손잡이'를 문제제기한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통해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좀더 능동적으로 감상해야 겠다.



대중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송재희,김슬옹 저자/세종서적 출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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