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표절 - 문학과 예술의 전통적 연대기를 전복하여 무한히 확장된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다 패러독스 3
피에르 바야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여름언덕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예상표절
(피에르 바야르 저, 백선희 역, 뮤진트리)

현재의 작가가 아직 쓰여지지 않은 미래작품을 표절할 수 있을까. 또는 과거의 작가가 현재의 작품을 표절할 수 있을까. 피에르 바야르는 케고르와 카프카의 정신적 유사성, 회귀를 둘러싼 니체와 프로이드의 생각, 라신의 글에서 발견되는 빅토르 위고 등을 예로 들면서 시간의 질서와 표절의 개념에 대한 참신한 생각을 펼쳐 놓는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전복이 비단 작품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령 시간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텍스트의 의미를 확장시켜 나가는 책읽기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 것.
책을 읽을 때 나는 과거의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첨삭하게 되는데 이를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의 나의 생각을 선반영하는 셈이니 말이다.
바야르의 예상표절은 시간의 불가역성을 뛰어넘는 창작의 신비로움, 퇴적암에 켜켜이 세겨진 주름처럼 여러 층위의 생각이 서로 교호하는 책읽기가 어떻게 가능한 지, 그리고 나의 책읽기가 어떻게 선대의 작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피에르 바야르, 그를 알게 되어 기쁘다

바야르의 예상표절은 시간의 불가역성을 뛰어넘는 창작의 신비로움, 퇴적암에 켜켜이 세겨진 주름처럼 여러 층위의 생각이 서로 교호하는 책읽기가 어떻게 가능한 지, 그리고 나의 책읽기가 어떻게 선대의 작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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