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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음란한 소꿉장난
양과람 / 벨벳루즈 / 2019년 10월
평점 :
프리랜서 집돌이와 집순이의 하루는 똑같다. 이십년째 늘 얼굴 보며, 함께 일하고 밥 먹는 일상. 연의 은밀한 '손장난' 취미를 도하에게 뻗기 전까진 그랬다. 하지만 오랜 첫사랑 그녀와의 연애와 결혼을 꿈꾸던, 수줍은 순정남에겐 너무도 충격적인 일. 그날 이후 시작된 소꿉친구의 소꿉놀이는, 시간이 흐른 만큼 아주 은밀하고 음란하게 바뀐다.
도하와 연의 관계는 일종의 '여공남수'. 하지만 연의 건들거리는 말투와 행동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도하를 너무 막 대하는 듯하다. 극 초반 다짜고짜 달려드는 건 성희롱 같기도. (다행히 도하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이런 연의 모습은 불호 요소가 될 듯하지만, 반대로 이 책의 가장 큰 재미기도 하다. 끙끙 앓는 '피지컬 만점'의 대형견이라니. 그녀의 소꿉놀이에 끌려가면서, 모순적인 절륜함도 보여준다. 일명 단단한 조루랄까.
다만 이런 씬이 꽤나 반복적이라 갈수록 지루해진다는 건 함정이지만. 정반대 성격의 도하와 연이지만 친구일 때나 연인일 때나 오직 서로뿐. 연에겐 한없이 약한 도하라, 무심하고 또 무심한 연과의 이제서야 사랑은 좀 안쓰러웠다. 그래서 점점 대놓고 서로를 질투하는 게 더 귀여웠고. <음란한 소꿉장난>은 감정선보단 씬 위주, 연의 태도 같은 취향 탈 만한 점이 분명하지만. 제목 보고 생각한 딱 그만큼, 아주 가볍게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