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안정원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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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시간 끝 '결국' 사랑이었던 태준과 단영의 이야기,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다소 신파스럽지만 잔잔물 특유의 매력을 담고 있는, 로맨스 소설.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잔잔물, 첫사랑, 재회, 신파, 다정남, 직진남, 상처녀

 

# 남주 : 강태준(18~35세), 세한병원 신경외과 의사
여주 : 서단영(16~33세), 세한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 평점 : ★★★☆

 

강렬한 첫 만남과 입맞춤, 이후 갑작스럽게 멀어진 태준과 단영. 그렇게 엇갈린 듯한 인연이, 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연히 마주한다면.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는 오랜 시간이 흘러 재회한 태준과 단영의, 길고 긴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그 시절만의 풋풋함과 상처가 가득한 십 대의 '그들'과, 전보다 분명한 어른의 관계를 보여주는 삼십 대의 '그들'이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전개로, 한솔고에 이어 세한병원에서 재회한 태준과 단영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씩씩하고 강단 있던 예전과 달리 현실에 짓눌려 움츠러드는 단영의 모습이었다. 물론 한 번씩 그녀 특유의 매력이 툭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단영이 그 때 그 시절의 '깡태'를 다시 만나, 그녀의 밝은 성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한편 두 사람의 관계는 대놓고 드러내는 로맨스라기 보다는, 꽃이 채 피지 못한 어린 사랑이 단단해지는 느낌이랄까. 더욱 악화된 '극과 극'의 상황상 한 쪽은 밀고 다른 한 쪽은 당기는 양상이 이어지긴 했지만. 전과 달리 지금의 태준은, 더욱 확실히 단영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여 좋았다. 그는 또한 고단한 그녀의 일상을 받쳐줄, 단단한 버팀목 역할까지 자처한 남자였으니.

 

사실 한 큐에 쭉 달리기에는 너무나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진,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였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잔잔물 특유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다만 태준과 단영의 대조된 현실만큼이나, 극 내내 신파가 점점 짙어졌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확 불타오르는 열정 가득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지만, 결국 기나긴 사랑이었던 '그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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