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
조인영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만의 키워드 : 현대물, 신파, 동거, 재회, 첫사랑, 순정남, 상처남, 순정녀, 상처녀, 답답녀

 

# 남주 : 한태주(28세), 예술재단 겸 미술관 아트라 관장의 둘째 아들
여주 : 강유경(28세), 아트라 장학생 출신의 큐레이터


자신이 아닌, 형을 사랑하다는 여자. 태주의 첫사랑은, 그렇게 그를 버리고 떠났지만. 삼 년 만에 다시 만난 유경은 행복해보이지 않다. 오히려 전보다 더 마르고 건조해진 얼굴. 외면하려고 해도 자꾸 눈에 밟힌달까. 받은 상처만큼 되돌려주고 싶어도, 그럴수록 태주가 더 아플 뿐이고. 도망친 과거와 달리 주인공이 무대에 오르자 막이 열린다. 그토록 가리고 싶던 어둠, 그 비밀이 드러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신파'의 연속이다. 한 여자를 둔 형제의 엇갈린 사랑을 시작으로, 저마다 상처를 떠안고 비뚤어진 인물들을 그린다. 동생에게 모든 걸 빼앗고 싶은 선우의 질투. 사랑에 배신 당하고 자포자기한 태주. 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방황하며 미련하게 구는 유경. 자신의 비밀을, 치부를 숨기고자 발버둥치는 이들의 이야기였다. 어둠을 틈타 도망치면서도, 빛을 열망하는 모습이랄까.

 

다만 <야반도주>는 전반적으로 꽤 어설프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자신만 피해자인 양하는 모습이 답답했다. 상처가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건만 마치 방패처럼 휘두른다. 결국 뒤로 갈수록 비밀이 드러나지만 딱히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몰입감 하나는 인정. 특히 극 후반의 흡인력이 좋아, 책장이 쭉 넘어갔으니. 뻔하고 어설프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볼만한 듯 아쉬운 글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