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영어를 유난히도 지루해하여 공부로만 생각할 뿐,
영어로 된 책은 절대 스스로는 읽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아이가 서점에서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표지의 이 책을 보더니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
만화이기 때문이었다...!
만화는 원칙적으로 사 주지 않으려던 나의 방침은 ' 영어' 로 되어 있기에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런데 집에 온 아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CD를 꺼내어 열심히 듣고 읽어보고
모르는 것은 뒤의 번역을 컨닝(?)하고 하는 것이었다.
어머나!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니! 기쁜 마음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처럼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조금은 유치한 표지와 만화로 되어 있는 본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아이가 더 쉽게 접근하면서,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책으로 가볍게 여길 수 있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또 중간 중간 이보영씨가 명랑하고 맑은 목소리로 해설과 단어 설명 등을 곁들여,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감칠맛나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다만 흠이 있다면, 판본이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된다고나 할까?
우리 아이는 어디 가면서 책을 들고 가는 걸 너무 좋아해서...
포켓북처럼 조금 작은 사이즈로 펴 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