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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에 키스하기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출판사 북스피어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펴내는 곳이라 알게 되었습니다
미야베 월드라는 이름으로 미야베 씨의 소설을 발간하고 있지요
(신작 '이름없는 독'은 사회적 문제를 흥미진진한 스릴러 안에 녹여둔
미야베씨 특유의 소설인데요....너무너무 재밌어요....ㅋㅋ)
우연한 기회에 북스피어의 신간 벌집에 키스하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엔 일본소설에만 빠져 있어서 외국소설을 많이 못 읽었거든요
조너선 캐럴이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보고...(알고 보니 꽤 유명하신 분인듯 ^^;;)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참 신기하게 첫장부터 쑤~욱 빠져 들어 버렸답니다 ^^
일본소설은 가벼우면서 산뜻한 문장이 대부분이라서 너무나 거기에 익숙해졌다고 할까...
이상하게 다른 나라 소설을 읽으면 잘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
특히 미국소설은....스테이크처럼 느끼하다고 할까요? ^^ (일본소설은 스시같은 산뜻함?)
-물론 두 가지 다 맛있다는 사실!! ^^
아니...단순히 호흡의 차이일 수도 있구요...
어쨌든 가장 최근에 읽은 '살인의 해석'같은 책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참 읽기 힘들다고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벌집에 키스하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답니다 ^^
여전히 문장은 진한 맛을 가진 미국소설! 이지만 이상하게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런 기억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열대 물고기 떼처럼 마음속을 떠돌고 있었다.
거짓말은 골치 아프잖아요. 내뱉기 전에 혀끝에서 항상 맛을 봐야해요.]
이런 문장이....왠지 읽기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에 확 닿았습니다 ^^
주인공은 인기 작가입니다
처음에는 작가의 생활과 글쓰기의 어려움 등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작품이 안써지던 작가는 어느 날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 '크레인스뷰'를 지나게 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것을 책으로 쓰기로 결정합니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 자기 고찰, 매력적인 주인공, 정신이상?을 가진 등장인물 등...
왠지 온다리쿠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조너선 캐롤이 이 책의 중요한 장소인 크레인스뷰를 무대로 한 3부작 소설을 썼다는 것도
연작소설의 대가? 온다리쿠랑 닮은 것 같았습니다 ^^
하지만 영화같은 빠른 전개와 사건의 큰 스케일 때문인지...
아무리 어른들이 등장해도 고등학생들 이야기 같은 온다리쿠의 소설과는 다르지요...^^;;
주인공이 글을 쓰기 위해 옛 사건을 조사해 가는데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또 다른 사건들이 터집니다
진범은 누구인지 사건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 지...너무나 흥미진진했습니다 ^^
저는 결국 범인을 맞추지 못했네요...ㅋㅋ
끝부분에서 너무 속도가 빨라져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기분도 살짝 들었지만...
결말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잠도 못자고 밤늦도록 책을 읽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크레인스뷰 3부작의 나머지 두권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빨리 발간되길~~
그동안 조너선 캐롤의 다른 책 '웃음의 나라'를 읽어야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