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라, 당신 말이 백번 옳아요. 어쩌면 40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신의 말이 공감되는 건 아직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추악한 일들이 많아서인가봐요. 당신의 연설같은 당찬 말에 감명받았어요. 굿잡!
(p.196 읽고서)
돈키호테한테 산초가 없었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정신없는 주인을 쫓아다니는 신세지만 산초는 절대 비굴하지 않다. 주인 말에 얄미울 정도로 따박따박 대꾸할 줄 안다. 돈키호테도 가끔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기까지 할 정도로. 이들의 모험은 계속 어떠할까. 살 수 있기나 할까? 벌써부터 돈키호테의 어금니가 거의 빠져버렸는데 말이다.
산초여~ 부디 불쌍한 돈키호테를 지켜주소서. 아니, 성주가 되겠다는 허황된 꿈은 버리고 어서 거기를 벗어나 당신이라도 고향으로 떠나시길.
(p.271까지 읽고서)
어찌 사랑 하나로 목숨을 건 사내들이 이리 많단 말인가. 여성을 오직 본인의 소유물로만 보는 어리석은 자들이여. 자기를 파멸로 모는 것이 진실된 사랑인양 읊조리는 당신의 그녀들이 당신을 선택하지 않은 게 신의 한 수일세.
(p. 407 카르데니오의 긴 사랑 이야기를 읽고서)
부인이 착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에 들게 하다니. 그것도 절친에게 유혹하라고 부탁을 하다니. 세상 미련하고 멍청한 안셀모. 먼저 결혼한 친구의 평판을 위해 애써 조심하던 로타리오는 과연 이 제안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친하다해서, 친구의 어리석은 욕망에 로타리오도 맞장구를 치게 될지...
(p. 509 읽으면서)
주구장창 그래서는 안되는 이유를 아주 논리적으로 얘기했건만 나오는 말이 그래도 수작을 한번 걸어보라고? 이 놈 안되겠네. 로타리오, 이 친구와의 우정은 이제 끝이구려.
(p. 520 읽으며)
<한 어리석고 당치 않은 욕망이 나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카밀라의 귀에 들어가거든, 내가 그녀를 용서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녀는 기적을 행할 의무가 없었고, 나 또한 그녀가 기적을 행하기를 바랄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결국 나의 불명예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바로 나였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는 말인가. 치정극에 결국 파국이라니.
(p. 565 읽고서)
나오는 여성마다 모두 예쁘고, 모두가 그 외모로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사건이 일어나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청중이 재미있게 들어주길 바란다. 무슨 만담 대회인 것마냥... 예상하지 못했던 돈키호테의 전혀 새로운 발견. 2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1편을 다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