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Forest
알렉산드라 드보르니코바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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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그림이 매혹적이라 구입했다. 읽어내려가면서 이야기이기보다는 단편적인 이미지의 흐름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날 밤 혼자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숲의 원형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늘 그림형제의 숲을 동경한다. 선과악의 경계없이, 생명과 영혼이 한데 어우러져 존재하는 원형의 공간
작가는 숲을 산책하며 힘든 병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피상적인 숲이 아닌 숲의 영혼들이 좀 더 살아있고 나와 교감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에 힘이 느껴졌다.
숲은 이야기의 원형이며, 생명의 근본이기도 하며, 죽음후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그 모든 층위를 갖고있는 그 숲이 작가에게 1차적으로는 치유자였으리라.
그림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내가 거닐면서 만났던 숲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그 원형에 가까운 자유로운 밤의 숲,
작가와 함께 살아숨쉬는 영혼의 공간에 들어가 깊이만나고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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