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나카무라 이치야 지음, 윤호식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과 같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사회 속에서 이런 우리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길을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MIT 미디어 랩의 구성원들의 모습은 인식과 지각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MIT 미디어 랩에서의 인물들의 활동과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 그리고 어떻게 이학교가 운영 되어 지고 있는지, 그리고 미디어 랩의 원동력 등을 다루고 있으며 앞으로 과학기술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에서 최고의 두뇌들만 모인다는 MIT 미디어 랩. 최고들만이 갈수 있다는 사실은 다 알고지만 그들의 실생활이나 거기서 어떤 과학 기술들이 개발되어 나오는지, MIT 미디어 랩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람이 다니는 학교인데 왜 다른 학교들과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에 대해 이 책은 달콤한 답안처럼 다가 왔다.


 미디어 랩은 엄청난 기술들이 개발되어 지고 있다. 이전에 공상만화나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기술들이 이제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기술들이 아니라 정말 실생활과 근접해있구나, 그리고 충분히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구나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 사용되고 있는 기기들을 되뇌어 보이게 하기도 한다. 사람의 존엄성에 해를 줄 수도 있는 가능성도 느껴진다. 컴퓨터에 지배당한다는 말은 이 시점도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그리고 미디어 랩은 기술 연구소 이면서 동시에 교육기관이라는 점이다. 석박사 과정의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들어 전문적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스폰서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업이 그 성과를 확인하고 따지는 것이 정착되어 있는 미디어 랩은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교육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대학원으로,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미디어 랩의 원동력은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변화에 있다. 몇 년 동안에 걸쳐서 하고 있던 연구도 아니다 싶으면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는 게 미디어 랩에서는 빈번하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우리 현실사회만 비판할 뿐 자기의 변화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는가? 이런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뜻이 있는 곳 에 길이 있다’고 자기를 사회에 맞추는 게 아니라 사회를 자기 흐름에 낮춰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는가?


 마지막으로 미디어 랩은 어떤 한나라에 국한 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넓힌다는데 있다. 디지털 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장소에도 디지털 기술이 미치게 한다는 목표이다. 정말 이것이 실행되어 전 세계적으로 교육을 개선하고, 빈곤을 줄이고,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 시키며, 커뮤니티의 개발을 지원하는 등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디지털 기술로 부응할 날을 기대해 본다.


 무한한 상상력을 소멸 시키지 않고 직접 시연해내는 미디어 랩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저자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할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 같다. 하지만 MIT 미디어 랩에 입학하기위한 준비 과정이나 방법, 대안 등에 대해 기술하지 않아서 아쉽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일본이라는 배경을 통해 관찰하고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이라는 배경을 통해 다시 본다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 질수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 이공계를 다니며 어려운 우리 사회를 이겨나갈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rssex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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