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마음을 담은 그릇 - 웹툰의 감동을 책으로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호연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5월

네이버에서 웹툰으로 처음 도자기를 접하고, 도자기와 생활에서 느끼는 단상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엮어내는 작가의 재치와 감성에 공감하면서 만화를 보았습니다.

단행본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몇 달 예정보다 지연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 단행본이 나와서 바로 구입을 했네요.

웹툰에서는 아래로 내려오면서 보는 방식이라 단행본과는 느낌이 좀 차이가 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단행본 편집 방식도 좋다고 봅니다. (사실 그리 매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한 무난한 신변잡기 얘기여서 그런 걸 수도 있겠네요.)

웹툰과의 차이점은 그림의 질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겁니다. 사실 그림 자체는 표지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캐릭터 들로 이루어진 만화라 질의 차이가 만화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단행본으로 오면서 초반 연재분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다시 그려진 것 같네요. 또한, 이야기 끝에 실물 도자기에 가깝게 작가 분이 다시 그리신 도자기 그림이 실리고, 실제 도자기 소유기관이나 소유자의 허락을 얻어 고화질의 도자기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어린이들 교육 자료로서도 좋을 것 같네요. (만화 내용은 주로 대학생의 생활과 고민 들이지만요.)

아쉬운 점은 내용 전개상 별로 중요치 않다고 판단하셔서 뺀 것인지 웹툰에 있는 몇 개의 에피소드가 생략되었고, 도자기 명칭에 대한 특별편이 삽입된 것 외에는 별도의 서비스 컷이나 후기가 빠져있다는 것이네요. 물론 작가가 직접 그린 도자기를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는 있지만, 모든 단행본 독자들이 얻는 서비스가 더 있었으면 하는 것은 욕심일까요?

아무튼, 아기자기하고 예쁜 생활 얘기와 각 이야기에 어울리는 도자기는 '도자기'라는 우리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박물관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도자기 들이 이 만화를 보고 난 후에는 하나하나 새롭게 다가온다고나 할까요? 독립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버스나 기차,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짬짬히 한 편씩 보기에도 좋네요. 잔잔한 생활 이야기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웹툰을 안 보신 분들도 한 번 사서 보시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로도 좋을 것 같구요.

장점 : 1. 웹툰에 비해 예쁘게 다시 그려진 그림.

           2. 이야기 끝의 작가가 다시 그린 도자기 그림.

           3. 고화질의 도자기 사진.

           4. 정성스런 편집과 고급스런 종이, 탄탄한 책 제본 상태.

          5.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웹툰 ^^

단점 : 1. 웹툰에 있는 일부 에피소드가 생략 (웹툰 14, 16, 18, 37, 60, 68화)

           2. 도자기 사진 밑의 설명 글씨가 너무 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