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깨닫는다 - 인간은 모르거나 착각했던 동물의 마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
버지니아 모렐 지음, 곽성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수의사다. 십몇년을 동물들과 씨름하며 생활하니 나도 동물이 다 되었다. 아니, 나는 인간이다. 인간은 원래 동물이다. 거창한 이성이란 허울을 뒤집어 쓰며 동물이 아닌척 하는거다. 아픈 동물들을 진료하다보면 그들의 눈빛을 자주 보게 된다. 아프니 자기 좀 도와달라고 눈빛으로 말한다. 인간의 기준으로 잘못이라는 것을 저질러 놓고 눈치를 본다. 혼날까봐 꼬리를 숨기고 기거나 도망간다. 인간에게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떤다. 그들은 분명히 생각한다. 그리고 행동한다. 동물은 정신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고 거짓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뇌의 크기에 따라 생각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개미, 물고기, 새가 이정도일 줄이야...

나는 동물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직업도 수의사를 선택했는지 모른다. 동물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이 하는 행동과 음성 속에서 그들이 표시하고 주장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안다. 그들도 우리 인간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즐기며 속이기도 한다. 단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인간들에게 제압당하지만 그들은 인간을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동등한 무리중에 일원일 뿐이고 자신보다 능력이 조금 뛰어나 귀찮고 무서울 뿐이다.

인간이 동물을 선택해 가축화 했다고? 착각하지마라. 그들이 우리 인간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란 자만을 내려놓고 그들도 우리와 다를게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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