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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사탕이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ㅣ 글로연 그림책 1
강밀아 지음, 최덕규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평점 :
6살 둘째와 함께 이 책을 읽었다.
녀석은 제목을 읽어주었을때부터 호기심을 가진다.
"이름이 사탕이라구요? 와하하하!!! 이름이 너무 웃겨요."
하지만 엄마인 나에게는 웃기기만 한 이름은 아니었다.
입안에 달콤한 사탕처럼...그렇게 내 아이를 내 맘에 편한 모습으로 키우려고 하는건 아닌지..제목부터 내 마음을 찡하게 하는 책이었다.
착한 아이 달콤이는 절대 우는 법도, 떼를 쓰는 법도 없다.
동생이 아무리 괴롭혀도, 친구가 장난을 쳐도
화내지도, 짜증내지도 않는다.
이런 아이의 모습...나를 포함한 모든 엄마들의 원하는 모습이리라.
하지만 그런 사탕이의 마음이 그림자의 모습으로 대변이 된다.
울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내 아이도 사람인데,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그것을 망각한채 착해지라고 얼마나 강요했을까?
갑자기 아이에게 미안한 맘이 들기 시작했다.

마트에 가서 갖고 싶은것이 참 많지만 달콤이는 떼쓰지 않고 그냥 엄마를 따라간다. 표정도 없이...
하지만 달콤이의 그림자는 이것저것 장난감을 잡기 바쁘다.
6살 우리집 꼬맹이 왈
"그림자가 돈이 있나?" 말한다. 그 소리에 웃음이 빵터졌다.
꼬맹이가 이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며 이해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사탕이가 된것처럼 사탕이의 그림자 행동을 정말 잘 이해했다.

그림자가 사탕이에게 이야기 한다. 왜 맘과 다르게 행동하냐고...

사탕이는 그림자에게 확인을 받는다. 정말 울고 싶을때 울어도 되는지를....
미운짓 하던 동생을 한대 패줘도 되냐는 물음에 그림자는 잠깐 움찔...
이 책을 읽은 다음날 아침 세수하다가 6살 우리집 꼬맹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진짜 나도 울고 싶을때 울어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엄마, 그럼 나 한대 패고 싶을때 패도 돼요?"
"그건 좀...." ^^;; 엄마도 어느새 책속의 그림자가 되었다.

책속의 웃음을 찾은 사탕이처럼 우리집 꼬맹이도 웃으며 어린이집에 갔다.
부족하지만 책 속 사탕이의 그림자처럼 내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 주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것들을 잘 이해해주고,
엄마마음대로 강제로 바꾸려하지 않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
정말 작가의 말처럼 아이들 스스로가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책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무조건 착하게, 무조건 말 잘 듣게, 마치 로봇처럼 똑같이 만들려 하는 엄마들에게, 어른들에게 아이의 마음을 환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등불이 되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와 엄마...둘다를 행복하게 해 준 [착한아이 사탕이]
사탕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