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건강과 수면장애
로렌스 J. 엡스타인 지음, 박용한 외 옮김, 이정태 감수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과거에 비해 수명이 길어졌다는 현대에는 과거에 앓지 않았던 장애를 겪는 인구가 늘었다. 과거의 질병들이 위생과 관련된 전염병에 속한 것이 많았다면, 현대는 육체와 생활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이 많다. 특히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수면에 관한 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빠르고 ‘편리한’ 생활을 택하는 대신 육체의 말에 귀기울이는 일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책 제목 <수면건강과 수면장애>라는 것에서 일단 잠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겠다. 책의 부제는 ‘하버드 메디컬 스쿨이 알려주는 수면건강의 모든 것’이다. 필자역시 불면증으로 고생을 해왔기 때문에 다분히 의학적이라 보여지는 이 책을 망설임 없이 펼쳐들었다.

 1부 ‘수면건강, 중요한 이유’, 2부 ‘수면장애와 치료방법’ 두 파트로 나뉜다.
수면에 관한 문제는 흔히  왠만한 불면증이 아니고서야 수면제 처방이라도 받으려고 신경정신과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는다. 그게 감기만 걸려도 병원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패러다임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만큼 수면장애를 겪으면서도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병은 오래 묵히면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게 신체적인 문제든 정신적인 문제든 모두 해당이 된다. 잠이란 오랜 기간동안 숙면을 못 취할 경우 신체적 건강에도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상호관계에 있는 영역이므로 중요한 것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우선 수면 건강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이 책은 임상적 경험과 통계를 뒷받침하여 보여준다. 의학서적이라고 해서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중들이 어떻게 쉽게 수면건강을 유지하고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관점으로, 즉, 예방의학의 관점으로 써내려간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잠못자는 인구들이여, 솔깃하지 않은가?! ^^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들도 이른바 '렘수면'이라는 것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만큼 잠은 다양한 육체 정신적 활동에 관계된 것이라 보여지는데, 책은 수면시의 뇌파나 구조, 수면과 각성에 관한 내용과 꿈에 관한 영역까지지 다룬다. 이어서 필요한 수면은 어느 정도 인가에 대한 수면시간에 대한 부분을 의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바빠서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라도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마디다. "밤에 3~4시간 자면서 생활할 수는 없나요?"라는 물음에 대답은 간단하다. "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이다. 수면전문가들의 견해는 인간에게 최소한 7시간 30분의 수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잠자리에서 쉽게 일어나는가
* 낮 동안에 졸리지 않는가
* 집중하는데 문제가 없는가
* 대체로 좋은 기분인가

이러한 자가 진단 질문으로 숙면의 질을 판단해 볼 수도 있다. 역으로 같은 질문을 한다면,

* 잠자리에서 나오는데 어렵다
* 자주 흥분한다
* 집중하기가 힘들다
* 점심식사 혹은 저녁식사 후, 영화를 볼 때, TV를 볼 대, 운전 중에 졸거나 거의 졸리움에 가까워진다

와 같이 된다. 그러면서도 표준형 수면인, 종달새형, 올빼미형 등의 세 가지 분류로 어느 시간의 수면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가에 대한 분류도 해 놓았다.

동물들이 필요한 수면시간을 체크한 것도 재미있다. 말, 젖소, 코끼리, 기린 등등등의 수면시간을 체크해놓고 있는데, 고양이는 무려 12.5시간이다.! 개인적 고양이 마니아로서 한 번 체크. !^^

책은 다채로운 수면의 효과와 양상 등을 다루고 있어서 효용적이다. 수면과 나이라는 장에서는 아동기, 성인기, 60세 이후 등의 연령별 수명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수면의 허와 실에서는
 
"나이를 먹어서도 잠을 적게 자도 된다." (--> 하지만 전체 필요한 수면시간은 나이를 먹는다고 감소하지 않는다, 가 책의 대답이다)

"하루에 5,6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잠을 적게 자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꿈꾼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술을 마시면 잠자는데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이 가능하다"

등등 잠에 관한 속설에 대한 코멘트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나는 이런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비록 의학적이라 할 지라도 100% 신뢰가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한 번쯤 읽어보고 우리의 잠에 관한 습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책임에는 확실해 보인다. 도대체, 나는, 얼마나, 더, 알아가야 하는거야?! 지적 호기심은 끝없이 충족됐다가도 너무도 멀다.. 휴... 잠이나 자자. 이게 내 결론. ;;

2부로 들어가 보자.


2부는 수면장애와 치료방법 파트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는 글장난에 불과하겠다. 모든 병은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고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병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듯, 내가 겪고 있는 알러지도 알러지에 안 좋은 것들을 일단 피하고 보면 호전되듯이, 알면서 못하는 것은 아무 쓸 데도 없다. 흠.

수면 문제에서 보이는 증상, 부분에서는 '잠이 안와요', '깨어있을 수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어요' 등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러한 증상들을 가지고 책은 차근차근 의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수면개시장애, 지연된 수면주기장애, 교대근무, 하지불안증후군, 역설적 불면증 등으로 증상들을 나누어 설명한다. 필자는 "수면 개시장애"에 근접한 증상이 있는 듯 보인다.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는 말이다. "뇌의 활성도가 각성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이르기 위해 필요한 만큼 느려지지 않는 것"이라는 데, 정확히 나의 경우에 해당된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에게 '부지런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한다. (아니, 내가 부지런하다니..!!) 일어나는 시간은 남들과 비슷하면서 잠자는 시간은 남들보다 늦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책은 자면서 이상한 행동을 해요, 라는 질문을 통해 수면 중 보행증(몽유병), 야경증, 혼란스러운 각성상태, 렘수면 행동장애, 악몽, 수면 관련 식이장애, 이갈이 등의 이상행동에 관해 다루었다.

치료법은 두 가지다.

"불면증의 행동치료" 와 "불면증 치료약"으로 나뉜다.

행동치료는 수면위생과 자극제어, 수면제한, 명상, 호흡요법, 인지치료 등 사례와 더불어 자세한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불면증 치료약으로 수면제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자세히 나와있다. 처방전으로 살 수 있는 약과 그렇지 않는약물, 화학성분과 원리등을 자세히 수록했다. 또한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와 상품명, 부작용 등도 자세히 수록됐다. 또한 올바른 수면제 선택법도 안내함으로써 약에대한 오남용을 최소화 하고자 시도한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는 "불면증 대체치료제"에 대한 안내도 나와있다. 허브보조제라던가, 쥐오줌풀, 라벤더 등 많이 쓰이는 약품의 효능과 부작용, 수면제와 함께 사용 등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수면관련 호흡장애, 운동장애, 기면병, 사건수면, 수면시간의 장애 등 특수한 상황을 각장에 다루고 있고,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과 어린이의 건강한 수면을 다루면서 신생아부터 사춘기 까지의 올바른 수면에 관해 안내하고 있다.

18장에서는 수면 전문의와 수면센터에 관해 수록했다.

* 1개월 또는 2개월 이상 잠을 자는 것에 또는 편안한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이 잇다.

* 예전에 개운함을 느꼈던 수면시간 만큼 혹은 그 이상 잠을 자는 데도 개운하지 않다....

등등의 증상을 예로 들면서 진찰을 권유한다. 수면전문의에게 진찰받기와 수면센터, 진단명 알기 부분도 분명 알아두어야 할 유용한 정보다. 마지막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건강 상태와 약물을 이야기한다.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성 질환 등 구체적 질환을 다양하게 예로 제시한다. 정신 장애까지도 다루고 잇다. 불안과 우울, 정신분열 등이 그것이다.

책은 수면에 관해 정말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도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일이 곧 삶의 질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 실린 말에 적극 동감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더 나은 수면은 더 나은 건강을 의미한다.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원문은 푸른레몬의 레몬카페 http://lemoncafe.tistory.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lemoncafe.tistory.com/entry/수면건강과-수면장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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