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불량 짝꿍 다림창작동화 12
박현숙 지음, 윤태규 그림 / 다림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덧 뜨겁던 여름방학이 지나고

새학기가 되었다.

 

2019년 학년도의 후반전이 시작된 것이다.

학기를 새로이 시작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일까?

 

제일 기대되는 것,

제일 궁금한 것이 짝꿍이 아닐까.

 

어릴 적 한 줄로 서서 내 짝꿍은 누가 될 것인가

마음 속으로 두근두근 여러 친구들의 모습을

살펴보던 때가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엄마의 마음은 어떻고

또 나의 마음은 어떤가.

 

왜 갑자기 친구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 하게 된 것인지..

비교 당하는 모습 마저도

초등학생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새 학기에 대한 기대,

짝꿍에 대한 기대,

그 기대가 무너져 내려버린 뒤의 마음.

그리고 뜻 밖의 모습을 짝꿍으로부터 깨닫게 되는 이러한 과정 안에서

주인공 아이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게다가 학교 폭력관련 사건들을

뉴스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에

주변에서 다른 친구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또래 친구들이 건네는 말은 또 어떤가.

 

자칫 방관하거나 동조하면

학교 폭력 사건으로 크게 번질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을 지 모를 소소한 일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아주어서 참으로 고마운 책이었다.  

 

짝꿍과 함께 하는 야외활동에 녹아 있는

담임선생님의 깊은 마음까지 ...

 

아이들이 보내는 초등학교 저학년 생활이 이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다만, 불량 짝꿍이라고 해서 무엇이 '불량'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이 정도의 짝꿍이라면 '불량' 짝꿍이 아닐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어른의 눈높이에서

그렇다면 '불량' 짝꿍은 아니어도 '불만' 짝꿍 정도로는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은

주인공의 투덜투덜.. 이 귀여운 책. 

 

어쩜 그 투덤댐이 너무 깊어지고 지나치면

인상이 지푸러질 수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아이들 수준에서 가볍고 귀여운 투덜임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건 하나하나 공감하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고개 끄덕이다가 읽다보면

어제까지 아쉬움이 많이 보였던 내 짝꿍, 내 친구에 대한 마음이

어느덧 따스하게 데워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현숙 작가의 책은 그렇게 따땃하게 데워놓은

우유 한 잔을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직도 여운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 켠이 따땃해져 오는 것은

 

그 우유 한 잔이 오롯하게 담겨 있는

이 한 권의 책 때문이 아닐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요즘,

혹은 학기 시작 즈음해서..

아이들과 우유 한 잔씩 나눠 마시며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을 책.

 

아이들이 학교에서 서로 나누지 않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사이좋게 보내면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