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집 1
시노 유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정말... 이런 만화는 안 볼려고 했는데.T_T 빨강머리앤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우아한 전원주택에서 잘생기고 멋진 남편과 앙증맞고 순수한 딸아이... 게다가 주인공은 일러스트레이터... 항상 입고 있는 옷은 레이스가 달린 롱스커트에 긴 곱슬머리... 너무 전형적인 행복한 집 아닌가? 이러면서 속으론 부러워 미칠것같다. 그런 행복하기 짝이 없는 곳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고 갈등이 있으며 감동이 있을까... 그런데 그 가족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빠를 놓고 벌이는 아내와 딸의 실랑이는 아주 행복에 겨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게 이해가 되는 나는 더 이상하다... 휴일만 되면 물개가 되서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는 남편을 보는 순간에야 어, 이거 조금 사실적인데 싶었구. 월급봉투실종사건에 이르러서는 허헛하고 웃음이 나왔다. 딸아이의 커피우유와 조직에 몸담은 아저씨와의 얘기도 웃음이 나왔다. 진지한 표정으로 황당한 상상을 하고 실현에 옮기는 아내. 선물을 받고 싶으니까 매일 퇴근길에 사오라고 선물비를 따로 주는 아내... 사랑스럽지않나?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고 현실적이었던 남편이 사고싶었던 차를 사기위한 작전과 어릴적 동경했던 캠핑을 하는 장면 (것두 집 마당에서...)에서 역시 아내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주변인물들도 그다지 정상은 아니었다. 대머리 친구가 강아지들을 (것두 세인트버나드였을 걸요? ) 훔쳐 달아나는 장면에선 황당함을 감출수 없었다. 큰 감동은 없지만 자잘한 일상에서 행복을 준다. 그래서 행복한 집... 그들의 작은 에피소드가 아마 맘에 들거라 생각한다. 단, 그런 집보단 현대식 아파트를 좋아한다면 잠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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