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족 이야기 1
쿠리타 리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상황설정은 거의 마리모 리가와의 <아기와 나>와 동일하다. 엄마의 사고로 인한 상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 주인공과 그에게 고난(?)을 주는 아주 어린 동생, 성실하고 멋진 샐러리맨아빠... 그리고 가끔 상처를 주는 주변사람들.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전개해 나가냐가 관건인 셈이다. <아기와 나>의 아류작으로 남을 것인가 참신하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쿠리타 리쿠는 그 해답을 고래의 모성애에서 찾고 있다. 제목에서 사용되었듯이 엄마고래의 극진한 모성애 얘기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족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엄마의 부재는 주인공 안즈에게는 큰 고통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어린 동생이 있다. 동생은 너무 어려서 엄마의 죽음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아기와 나>와는 다르게 자매이다. 그 부분이 <고래가족이야기>를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너무나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초등학교시절 가정시간에 바느질해본 경험은 얼마나 사실적인가.서투르게 하는 걸 보다 못한 엄마가 뺏아서 대신 해준 경험은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엄마가 없는 안즈는 혼자서 하기에 너무 벅차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다른 애들과 비교하기까지 한다. 서투르고 게다가 완성도 못한 작품을 보구서.

엄마가 없어서 그렇단 말을 듣기싫은 안즈는 꾀병을 부려서 양호실에 가서 열심히 완성을 하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양호선생님은 대신 해주지만 반아이들이 보구서 인기많은 양호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오해, 안즈를 따돌리기시작한다.

그 나이또래의 시샘많은 것, 그리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들어나는 내용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여자아이이기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것들이 잘 드러나있다. 다른 애들보다 발육이 늦다고 고민하고,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주기위해 초코렛을 사고,갑자기 시작된 생리에 놀라 울고...깜찍하고 사랑스런 안즈...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정말 귀여운 구애작전...

아주 따뜻하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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