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여행
J.네루 / 세웅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네루는 인도 민족해방투쟁의 지도자로, 또 독립된 후에는 제3세계 비동맹회의의 기수로서 너무나 잘 알려진 혁명가이자 정치가입니다.

그는 인도 독립 투쟁중 아홉 번에 걸쳐 투옥됐었습니다. 이 책은 여섯 번째 옥중 생활을 할 때 무남독녀인 인디라 간디에게 보낸 옥중서간이며,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딸에게 교육을 시켰던 것입니다.

그 때는 13세된 인디라 간디가 홀로 남았을 때입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까지도 독립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긴 해방투쟁으로 딸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 아버지 네루는 후에 인도의 여성정치가로 등장하게 된 딸에게 위대한 정신력과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세계를 올바르게 보는 눈을 선물한 것입니다.

근대에 들어서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대륙의 침략과 제국주의적 식민정책을 썼습니다. 또한 수 많은 민족이 노예화되어 제국주의의 논리대로 길들여지게 하는 서양 위주의, 아니 서양 우위의 역사를 배워왔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제국주의와 돈의 위력을 높이는 자본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한 고정된 시각이 있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 또한 그러한 시각에 안주하고 있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교육되어진 대로 시대의 역사와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지적인 나태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양위주의 사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네루의 관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루의 딸을 교육하고자 하는 한 아버지로서의 평범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문장을 구성하고, 그 문장에 아버지의 사관 묻어나오게 할 뿐 아니라, 그 사관을 바탕으로 딸이 시대의 흐름을 분별하게 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며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는 자세가 엿보였습니다.

필자 또한 예비 아버지로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나는 나의 자식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나의 생각은 네루와 같이 무형적인 그 무엇인데...나의 현재의 삶은 나의 모든 시간과 힘을 유형적인 그 어떤 것에 쏟고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에게 보이는 그 무엇이 풍성하다 할지라도...우리의 자식을 자식답게 양육하는 그 무형적인 것이 과연 내 삶에 존재하도록 애쓰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로마의 형성기로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역사를 다루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한 관점을 다시금 점검케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무형적인 것을 조금이나마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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