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고 싶다 - 시인의 마음으로 시 읽기
함민복 엮음 / 사문난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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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부근에 살아서인지 윤이는 지하철 타기를 좋아한다. 시내 나들이나 아빠의 볼일이 있을 때면 막연히 지하철을 타고 반대편 종점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오는 날도 있는데, 왠지 도심을 지나면 바깥의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서 푸근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촌(村)’자가 붙은 역을 지날 때면 역명이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오늘 읽은 글에서 ‘방촌’이란 단어를 보았다. 한자로는 꽃다운 마을 같다는 방촌(芳村)이지만 의미보단 소리가 주는 촌스러움이 새로움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방촌(方寸)의 소리 속에 ‘마음’이 숨어 있었다. ‘마음 역.’ 이제 더는 방촌에서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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