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당신 - 알츠하이머와 함께한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마무리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내 곁에 , 당신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김정희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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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게 되면서부터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은 성착, 제안, 생각의 씨앗으로 구성해 알츠하이머를 겪으면서

 얻은 통찰과 깨달음을 담았다. 부록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한 명상법과

 ‘나이 듦’과 죽음, 상실 때문에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다스릴 수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수록했다

 

 

가끔 생각한다

어떤 일이건 글로 남기는 일 이란 참으로 잔인한 과정이 아닐까

특히 가족을 병으로 ,그것도 죽음까지 서서히  진행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것을 글로 남긴다는 것은 정말 두렵고도 슬픈 일 이라고....

 

저자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Olivia Ames Hoblitzelle는 미국의 작가이자 치료사이며

 교사. 학생들에게 행동의학 분야를 가르쳤고,  미국 내 최초로 스트레스 관련 질병과

만성 질병의 치료에 명상, 요가, 인지치료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심신의학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참여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인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아무리 배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종교가 있고 믿음이 있다고 하더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는일,그것도 지적인 일에 종사하던 배우자가

그 모든 것을 서서히 잃으며 죽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거기다가 6년이라는 긴 시간을 생각해보면...... 뭐라고 설명할수없는

 깊은 절망감에 나는 몸서리가 쳐졌다

내 곁에 , 그대 라는  로맨틱한 제목같지않게

 이 책은 알츠하이머로 점차 지적인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고 함께 살아나가는

아내의 기록이며 더 큰 의미로는 그 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그녀의 따뜻한 마음의 조언이다

저자는 허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인들을 가르쳤다

30년이상 심리학,불교명상,지혜의 전통 등에서 영감을 받아 가르치고 글을 썼다

지금은 노인 관련 문제, 영성, 의식적으로 나이 드는 법 등에 주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가르치고

 상담하고 글 쓰는 삶을 살고있다

 

 

어쩌면 그것은 흔한 ...그저 늙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그런 노인성질환이다

사실 너도 나도 아닌 그 누구도 걸릴 수 있고 흔하기도 한 병 일 뿐이다

그러나 이 부부는 알츠하이머와 함께 당당하게 맞서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면서도

서로의 사랑을 잃지않으려 노력하였고 마지막까지 그 곁을 지켰다

늙고 병들고 죽음을 맞아야하는 우리들의 마지막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다

비슷비슷한 얼굴로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그 순간의 아이와 별 다를바없이

죽음 역시 그렇게 별 차이없이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것 뿐이다

상처가 되든 불운이 되든 우리들의 모든 것들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결국 우리는 죽기 마련이고 그 마무리는 각자의 몫이며

 그 크기만큼의 성찰이 스스로에게 남겨질 뿐이다

아프지만 담담하게,겪을 일에 대해 기록하고 서로의 사랑을 잃지않도록 노력하는 자세

결국 그 일은 겪어야 할 일이라는 포기와 사랑으로

 그 마지막을 지켜주려는 마음이 참으로 슬프다

그것은 이론이 필요없는 늙어봐야 하는 우리들의 숙명중 하나겠지만

어떤 배우자를 만나 어떤 마지막을 장식할지 저자는

그 상황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으며 되도록이면

담담하게 더 실수없이 견디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생이 무엇일까

결국 이렇게 사라지려고 우리는 살았던걸까

 

 

나는 절망스럽게 이 책을 읽었다

아무리 미화하려해도 암담한 그 슬픈 마지막앞에

서서히 사라지는 사랑하는 이의 기억앞에서

그것을 끌어안으면서 살아갈 용기도 힘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단 한가지,사람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

슬픔을 넘어 자연에 순응하듯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존엄을 다치지않게 하는

현명한 사람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난 어쩔지 알수가 없다

두렵고 힘이 드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추억을 잃어버림이,사랑이 사라짐이

전 우주의 멈춤처럼 사랑하는 이의 사라짐을 봐야하는 절망을 절절하게 깨달았을 뿐이다

 

 

이 병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지적 능력을 잃어려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충격과 믿을 수없음,고통의 연속이다

알츠하이머라는 냉혹한 현실은 우리가 아무리 깊은 슬픔에 빠져 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내려놓으라고 끊음없이 요구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인내심과 기운을 시험하는 극단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 깨달음이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환자가 지적능력을 잃어가기 시작하면 우리의 일상과 비일상,

감각과 무감각,사이를 오가며 쉴새없이 뒤바뀌는 현실에서 사는 법을 배우게된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가 겪는 가장 힘겨운 도전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들 마음의 끈기,유연함,열정이 필요하다

또한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 고단하고 가슴아픈 일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중증의 알츠하이머환자라도 대화에 끌어들일 방법을 찾아라

그들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정한 신체의 접촉임을 잊지마라

언어 능력을 잃어가는 환자의 말을 이해하려면 고고학자와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환자가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몇 번씩 반복하더라도

한결같은 태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힘든 일이겠지만우리는 그들이 힘들 때 언제나 곁에 있어 주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꿋꿋함,열정같은 자질이 필요하다

이제 삶의 가장 험난한 장이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조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말이 있다면

그들의 정신상태와 무관하게 환자는 언제나 우리의 사랑과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사람이 20대의 젊은이 일수도 있고 사십대의 가장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있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고통안에서 슬픔을 안고 살아나가지만 환자 자신에게도 최소한의 행복한 마무리를 해주기 위해

사랑하는 이를 위한 충고와 선배로서의 배려가 깊이 감추어져 있다

한숨쉬듯,말하지만 누군들 이런 날이 올 줄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래도 닥친다면 ....저자의 말을 기억해가면서 마음을 비우도록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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