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스킬 -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4가지, 개정2판 길벗 개발자 자기계발서
존 손메즈 지음, 이미령 외 옮김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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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스킬을 알려주는 책은 흔합니다. 훌륭한 개발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몇 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의 재테크와 연애까지 신경쓰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얘기입니다. 


최신 기술을 익히고 뛰어난 개발자가 되면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생이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생계를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집도 장만하고 노후대비도 해야 합니다.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업하면 당장 걱정은 없겠지만, 은퇴 자금을 확보하려면 몇 년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자는 30대에 이미 충분한 수입을 확보해서 은퇴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5부 재무관리에서 설명합니다. 


재무관리 부분은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 많습니다. 그저 월급을 예적금이나 퇴직연금에 넣는 것으로는 부를 이룰 수 없고 자동으로 돈을 버는 추월차선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저자는 이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자도 나름의 추월차선을 구축해서 실행했고 성공해서 은퇴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저자의 주요 전략은 미국의 제도에서 효과적인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도 시간이 더 걸릴 뿐 가능성이 있는 방법입니다. 


앞에서 이 책의 특징으로 연애에 대한 장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사실 짧은 글 몇 쪽이 연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틀리게 말한 부분은 없지만, 연애는 이론보다 실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관계를 챙기는 것이 분명히 인생의 큰 부분이고 특히 개발자 중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았기 때문에 저자가 한 장을 할애해서 이 주제를 다루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제라면 개발자를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책의 앞쪽 절반을 넘게 개발자로서 경력을 관리하고 자신을 알리고 신기술을 빠르게 학습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뒤쪽 나머지에서는 재테크와 건강관리와 마음가짐을 다룹니다. 글쓴이가 제시하는 10단계 학습법이나 글쓴이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한 뽀모도로 기법은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저는 4년 전에 이 책의 1판도 읽었는데 그때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2판에서는 수년간 트렌드가 변화한만큼 유튜브에 대한 장이 추가되고 옵션투자에 대한 장은 삭제되었습니다. 유튜브의 가치를 새삼 언급하면 사족이고, 옵션투자는 당시에도 위험성이 너무 커서 1판의 옥에 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삭제하는 쪽이 나았다고 봅니다. 그밖의 내용은 대체로 1판과 비슷했습니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동의하는 내용이 많고, 초심을 되찾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2판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는데요, 번역이 잘 되어서 어색한 문장도 눈에 띄지 않았고, 오타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얼핏 보면 책이 두꺼워서 읽기 힘들 것 같지만 독립적인 74장으로 나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부터 읽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 어느샌가 다 읽게 될 것입니다. 경력과 경력을 넘어서 인생을 고민하는 개발자나 개발자 세계에 가까운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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