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파워라이터 24인의 글쓰기 + 책쓰기
경향신문 문화부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시작은 책벌레였다. 당시 나는 쉼없이 책을 읽었다. 하루에도 수어번씩 도서관을 들락거렸고 심지어 밥을 먹을 때조차 옆에 책을 펼쳐놓을 정도였다. 밥 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던 시간. 친구들은 그런 나를 '책벌레'라고 불렀다. '책벌레'로 몇 년간을 책에 파묻혀 살다보니 조금 더 진화해 펜을 들고 싶어졌다.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생각을 쓰고 싶어진것이다. 그리고 나는 '작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책벌레와 작가 사이는 아득해보인다. 하지만 모든 '쓰기'는 '읽다'로부터 비롯된다. 읽은 만큼 쓸 수 있고 쓰는 만큼 잘 쓸 수 있다. 어찌보면 책에 미쳐 살았던,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책벌레로 살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작가'를 꿈꿀 수 있는 것일테다.

 

이 책을 펼친건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책벌레가 아닌, 세상으로 사뿐히 날아오르는 '작가'라는 이름의 나비가 되고싶다는 꿈 때문이다. 이미 시중엔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수많은 책이 나와있지만 이 책이 눈길을 끈건 파워라이터 24명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책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두사람의 책쓰기와 글쓰기만을 담고 있는 책으론 나와 맞는 스타일의 글쓰기와 책쓰기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양한 파워라이터들의 다양한 글 쓸 때의 요령과 하루 일과를 엿볼 수 있어 좋다. 저마다의 글쓰기 요령과 글에 대한 생각들을 두루두루 살펴보면서 나의 글쓰기 뼈대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그 중 철학자 강신주씨의 말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니체의 위대함은 니체적인 글을 쓴 데 있고, 장자의 위대함은 장자적인 글을 쓴 데 있다.

 그걸 깨닫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넌 지금까지 강신주적인 글을 쓴 거냐, 강신주니까 쓸 수 있는 글을 쓴거냐."

 

얼마 전 그간 썼던 글들을 쭈욱 뽑아 읽어봤다. 백 편 남짓한 서평들이었는데 그 백 편의 서평 중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칭찬을 받은 글은 그 누구의 글도 아닌, 나의 이야기를 쓴 글이었다. 멋진 문장이 있는것도, 그럴싸한 명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가란 그런것이 아닐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것을 꽤나 괜찮은 문장 속에 담아 넣는 것' 쓰다보면 괜찮은 문장에 신경에만 촉을 세우곤 하는데, 이제부턴 진정한 나의 것을 담고자 내 안에 촉을 더 세워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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