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 아인슈타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논문 다섯 편
존 S. 릭던 지음, 염영록 옮김, 박병철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1905년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지는 기적과 같은 한 해였다. '
 라고 말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일대기를 전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이론서도 아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에 몸담고 있었던 한 때 - 1905년을 기준으로 한 현대과학사의 전환점을 쓴 책이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론은 바로 특수상대성이론(6월 논문)이다. 하지만 그가 1905년에 발표한 다섯 논문들의 내용 하나 하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만한 것이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 빛의 입자적 특성에 관한 고찰 3월 논문
 - 분자의 크기에 대한 4월 논문
 - 브라운 운동을 서술한 5월 논문
 - 물체의 관성과 에너지 함량과의 관계를 설명한 9월 논문
 특수 상대성이론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나머지 논문들을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각 논문의 이론적인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결론에 이르기까지 아인슈타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1905년 당시에는 하나의 가설이 이론으로 인정받으려면 그것을 뒷받침 해줄만한 실험이 가능해야 했다. 그것만이 진정한 과학이라고 믿는 과학자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다른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이 자연 현상에 접근하는 방법을 옳지 못한 것이라 여겼고, 그의 천재성을 시기라도 하듯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가 주장한 내용에 대하여 직접 실험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논리적 오류 또한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역사에 길이 남을 5편의 이론을 발표할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창의적인 발상과 끝없는 회의가 관념의 세계 속에서 논리 정연하게 전개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인슈타인도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가진 이론을 제시하고야 말았다. 세상이 이해 못하는 나만의 독창적인 발상으로도 큰 업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아인슈타인. 비록 그의 업적에 있어서 천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탐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없었다면 그와 같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가 어떻게 그런 업적을 낼 수 있었는지 알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