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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ㅣ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칼세이건을 처음 알게 된것은 초등학교 2학년(1981년)이다. 당시에 코스모스라는 책을 처음 사들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우주의 세계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난다.(아직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다. 지금은 누렇게 빛이 바랬지만.. 그 뒤로 대학생때 한권샀고, 소장용으로 양장판을 한권 더 샀다.) 그뒤로 천문학자가 되는것이 꿈이었지만, 이루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한 칼 세이건은 최고의 물리학자, 행성연구가, 대중과학자 이다. 칼 세이건은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는데 있어서 최고수이다. 언제나 겸손을 잃지 않으면서 냉철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칼 세이건이 논술 시험을 봤다면 역사상 다시는 나올수 없는 최고의 논술답안을 제출할 것이 분명하다. 그정도로 칼 세이건의 언변과 글쓰기 솜씨는 그 과학적 지식의 깊이 만큼이나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저서들은 모두 주옥같은 문학 작품과도 같으며, 읽는 내내 지루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다 읽고 나서도 책이 끝났음을 아쉬워하게 만드는 유일한 저자였다. 1996년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 저세상으로 갔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보다 더 대중적이고 깊은 과학적 세계를 선보일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모든 저서들은 정말 읽지 않더라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며, 반드시 책장에 꽂혀져 있어야 한다. 이책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그 신도들의 인격과 권리를 무시하지 않는 겸손한 미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우리가 신에 대한 의심을 품을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증거들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써내려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대학에서 강연했던 원고를 편집자가 다시 재구성해서 집필한 것이지만, 편집자도 상당히 명망있는 과학자이고 최대한 칼 세이건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칼 세이건의 실제 강연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설득력이 강력하다.
과학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교양서적이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