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R의 역사, 1392~2010
신인섭.이명천.김찬석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R학문을 전공하면서 학문의 종착점으로  우리나라의 PR역사에 대한 서적을 발간하고자 하는 개인적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학자분들께서 '한국PR의 역사'라는 거대한 출판물을 발간하여 적쟎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PR의 역사는 PR관련 용어의 개념으로 머리말을 시작하여 한국PR의 시대구분을 통해 조선시대 / 일제시대 / 8·15해방과 미군정 시대 / 정부수립에서 군사혁명 / 박정희 정권과 정부PR시대(1961-1979) / 전두환 정권과 언론기본법과 통제(1979-1988) / 서울 올림픽과 개방시대(1988-)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국PR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저자에 의하면, 대학에서 PR이론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한국에 PR이라는 용어가 소개된지 60여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한국의 PR발전에 대한 이렇다할 서적이 없다는 아쉬움을 갖게 되어 우리나라 PR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본 서적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p.vii).

본 서적의 서두 부분은 퍼블릭 릴레이션스, 홍보, 공보, 선전 등의 PR용어의 풀이로 시작한다. 한국에서 PR 또는 홍보라는 용어가 정확히 언제 소재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국사편찬위원회에 있는 미 군정시절 문서 『주한 미육군 24군단 정보처 역사과, 1945~1948년 기간 주한 미육군 군정청과 미국-소련 간의 한국 내에서의 관계와 한국의 정치 문제에 대한 RG 332』라는 진 제목의 자료 70쪽에 'Public Relations, relations with Koreans, the Office of Civil Information'이라는 제목이 최초로 PR의 용어로 명시한 자료라고 설명하고 있다(pp.2-3). 또한 1958년에 한국 최초로 PR연구소를 김용중이 설립하였고 1966년 홍사중이 번역한 『PR원론』에는 이 용어에 대한 긴 해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p.5). 

본문에 의하면, PR이란 용어가 보편화된 것은 1960년대로서 특히 1961년 5·16군사혁명 이후부터이며, <조선일보> 키워드검색에서 160년대에는 67회, 1970년대에 26회, 1980년대에 23회, 1990년대에는 239회로 PR이란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p.5). 특히 'public relations'의 준말인 'PR'은 1961년 5·16군사혁명 뒤에 정부에서 널리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23). 

이 책에서는 PR의 업무의 범위를 주로 언론관계 / 여론조사 / 마케팅PR(제품판촉, 기업PR광고) / 행사 관리 / PR자문 / 위기관리 / 공공문제 / 투자자관계 / 제작 관련 사항 / 사보 또는 화보 등 10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pp.25-32), 한국PR의 역사를 논하기 전에 미국의 PR역사를 대중을 경시하는 시대(1850-1904) / 대중에게 알리는 시대(1906-1923) / 상호 이해 시대(1927-1947) /  상호 조정 시대(1947-)로 구분하여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한국과 미국PR 역사에 대한 상호 이해를 돕고 있다(pp.33-35).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은 "어느 나라이든지 홍보의 발전에는 통제가 있었다"는 것이다(p.40). 통제는 정도의 차이와 시대의 차이가 있어 법과 제도에 의한 표현 자체의 구속뿐만 아니라 그 표현 도구인 언론 매체에 대한 규제가 있었다. 본래 PR이 발전하려면 우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또 표현의 도구인 언론 매체가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것은 정치와 밀접한 관련되어 있어 정권 하의 통제를 통해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낮은 경제 수준으로 인한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의 대중매체의 보급률이 낮고 문맹률이 높아 홍보의 도구인 언론매체의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pp.41-42).

본 서적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한국PR의 시대구분을 조선시대 / 일제시대 / 해방과 미군정시대 / 정부수립과 군사혁명 / 박정희정권 / 전두환정권 / 서울올림픽과 개방시대로 PR을 정치와 매우 밀접한 관계로 시대를 구분하였다는 것이다. PR이 '조직과 공중간의 관계관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거의 PR활동이 다소 개념적 구분이 명확하지 않지만, 정권이 국민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도구로서 효용성을 극대화하였음은 분명하다. 

본문에 의하면 조선시대는 전제군주제와 민의 상달, 개항과 신문명을 도입한 시기로서 주요한 근대적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신문과 잡지가 탄생한 시기이다. 일제시대(1910-1945)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식민화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가 기승을 부려 홍보라는고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에 지나지 않았다(pp.52-65). 다만 홍보의 일부라고 할 행사, 기업PR광고, 사보 발간 등이 있을 뿐이었고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으로 인해 심한 언론통제가 이루어진 시대였음을 사례를 제시하면서 부연 설명해 주고 있다(pp.68-107).

8·15해방과 미군정 시대는 『한국PR의 도입기』로 미군정에서 민주주의, 공보, PR의 개념을 최초로 한국에 도입되어 공보부처가 정부 조직 일부로 정착된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pp.110-128). 또한 정부수립에서 516군사혁명을 우리나라 PR배아기로, 박정희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PR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전두환정권은 언론기본법과 통제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서울 올림픽을 통해 현대의 PR이 태동하게 되었다고 하였다(pp.238-303).

본 서적, 한국PR의 역사는 한국PR학문에 있어 누구도 접근하지 못한 영역을 최초로 선두하는 소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과거 조선시대이래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자들은 PR적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PR역사를 실례를 통해 서술하여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비록 과거 언론자료에 대한 부족 또한 일제 식민지시대를 통한 정보의 왜곡 등으로 출간과정이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사료되나 이런 PR의 보물적 가치를 지닌 서적을 통해 PR전공도로서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PR을 전공하시고자 하는 이 또는 관심있는 분들에게 PR의 교양서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