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이 데굴데굴 - 일본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3
고바야시 테루코 지음, 김난주 옮김,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 비룡소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아주 재미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동화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제목도 너무너무 귀여운, <데굴데굴 주먹밥>이다.



옛날에 나무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다. 어느 날, 나무를 하던 할아버지는 배가고파져 할머니가 싸준 주먹밥을 먹으려던 참이였다. 주먹밥은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해 쥐구멍에 떨어졌고, 이내 구멍에서는 쥐들의 어여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끌려 할아버지가 들어가니, 쥐들은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다며 떡과 보석들을 답례로 주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욕심 많은 옆집 할아버지는 자신도 떡과 보물이 갖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맛없는 주먹밥, 그것도 아끼느라 반만 떼어서 쥐구멍에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노랫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보물과 떡을 가져오라 명령하자, 쥐들은 화가 났지만 그래도 갖다 주었다. 신이 난 할아버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쥐들은 곧 사라지고, 갑자기 할아버지에게 많은 혹이 생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쥐들에게 살려달라 애원하며 간신히 구멍을 빠져나왔고 탐욕스러운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왠지 이야기 구성이 단순하고 내용도 시시할거란 생각으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읽고나니 교훈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구나”란 생각도 들고, 욕심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한 행동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중에 다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동화는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데굴데굴 주먹밥>은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나 <혹부리 영감>과 이야기의 구조가 비슷하다. 세 책 모두 욕심 많은 사람보다 검소하고 진실된 사람이 결국엔 성공한다는 같은 메세지를 이야기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까워서인지 두 나라의 동화가 참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동화를 읽으면서도 낯설지 않은 친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이었는데, <데굴데굴 주먹밥>을 읽어보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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