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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기도의 영성
강준민 지음 / 산 / 2021년 12월
평점 :
기도는 언제나 내게 다하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고, 또 지금이 기도에 집중해야 할 때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도하고 있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꿈꾸는 모습이 바로 깊은 기도의 영성을 가진 신앙인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도록 돕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내면을 부요케 하고, 환경을 초월한 고요함을 경험케 하는 것이 바로 깊은 기도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깊은 기도를 침묵 기도, 묵상 기도, 경청 기도, 호흡 기도, 감성 기도, 사랑 기도, 마음 기도, 안식 기도로 나누어 총 8장에 걸쳐 소개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침묵 기도와 묵상 기도 부분까지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런 깊은 기도가 좋은 것인지는 알겠고, 하고도 싶은데, 해보지 않은 기도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직은 깊은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내 얄팍한 영성 때문이리라.
그러다가 몇 주 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 책을 읽었고, 점차 읽다보니 경청 기도와 호흡 기도, 마음 기도 등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서 깊은 기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해보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그분의 음성을 기다리며 침묵하는 것,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나머지 생각을 머리 밖으로 쫓아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난 이 깊은 기도를 꼭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고 싶고, 내면의 성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이 내게 준 의미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