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은 공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9
조미자 글 그림 / 마루벌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보통 구입할 책 목록을 들고, 아이와 함께 서점을 가는데요. 아이가 고른 한 권과 제가 고른 한 권 정도를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았다가 인터넷으로 구입하구요..이 책은 그런 서점 나들이를 갔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한건데요. 책장을 넘기는 순간 너무나 맘에 들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ㄱ에서 ㅎ까지, 그 단어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답니다. 예를 들어 제일 첫장은 ㄱ이 그려져 있고 그 옆장에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요. 공 그림도 있고 또 .. 아 뭐더라...책이 지금 제 옆에 없어 얼른 생각이 안 나네요. 책에 없는 그림이라도 예를 들자면 구름도 있고...그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죠. 그리고 그 그림들에 쓰인 모음이 ㄱ자 옆에 그려져 있구요. 그래서 아!ㄱ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이런게 있구나하고 알게 되지요... 다음 페이지에는 ㄴ이 그려져 있고 옆장에 ㄴ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그림들... 나비라던가 나팔.. 등등 다음장에는 ㄷ, 그 옆에는 달팽이, 달등등 이렇게 ㄱ부터 ㅎ까지 한 자음당 7, 8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단어는 전혀 안 써 있고 오로지 그림으로만요... 이제 막 글자에 재미들려가는 아이에게 딱일거 같아요.

참고로 제 아들내미는 이제 4살(38개월)인데요. 아직 한글은 몰라요. 그냥 혼자 스스로 터득하게 하려고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답니다. 이런 원칙을 세우는데 많이 갈등했지만요. 이책을 사고나서 책을 쭉 한번 읽고 책을 덮고 아이와 함께 말놀이를 시작합니다. '세준아... 가로 시작하는게 뭐가 있지? 가자로 시작하는거..' 그러면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가재.. 가위' 등등을 얘기합니다. 물론 아직 글자개념이 전혀 없어(그냥 아.. 이건 우리말.. 이건 영어말 글씨 구분만 겨우 하는 정도지요)엉뚱한 실로폰이라든가 창문을 뜬금없이 얘기하기도 하지만요.. 그러다가 정말 맞는 정답을 얘기하면 아빠랑 막 박수쳐주며 호들갑을 떨지요..정말 잘한다고...

몇번 그랬더니 요사이는 아이가 먼저 저나 애 아빠를 찾으며 '엄마,아빠 가자로 시작하는거...그거 놀이해요.. 나한테 물어봐요.' 합니다. 말놀이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이책이 너무나 고마워 추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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