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석남의 섬세함이 이 시집 가득 담겨 있다. 「돌의 얼굴」에서 “삭혀야 할 것들이 있어서 속이 아플 때/홍예문으로 돌의 얼굴을 보러” 간다는 구절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돌에서 “벚꽃 떨어져 허리를/다친 돌,” “돌의 얼굴에 새겨진 별의 자국/바람의 애무”를 읽는 순간 작은 파장이 내 마음을 흔든다. “바다의 귀엣말이 가득한 조개 껍데기도/뒹굴고,” “밤마다 별이 와 기억에 잠겼다“ 가는 장면에 우리는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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