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 일상을 향해 활짝 열린 과학의 문
마티 조프슨 지음,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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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지 않고 양파 써는 법, 양모로 만든 스웨터가 줄어드는 이유, 찻주전자에서 차가 새지 않도록 하는 법과 같은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의 과학 원리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글이 어렵지 않고 단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책 내용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도 있었지만 이 책이 아니였다면 평생 몰랐을지도 모르는 과학현상도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특히 옷이나 바닥 등에 커피를 흘리면 ○ 모양으로 가장자리만 얼룩이 진하게 남는 현상은 자주 보면서도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진 적이 전혀 없었는데 수수께끼를 파헤친 걸 보고 정말 신기했어요. 이런 조그만 현상에도 과학 원리가 담겨 있고 어떤 업계에서는 중요한 이슈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미각 지도에 대한 진실도 흥미로웠습니다. 혀의 부위가 각각 다른 맛을 감지한다고 교과서에도 버젓히 실린 것을 본 적이 있고 심지어 과학시간에 면봉으로 실습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이 근거 없는 믿음이 무려 1901년 어느 미국의 과학자가 논문을 잘못 번역해서 현재까지 전해져온 것이라니 허탈하더라구요. 어쩌다 미각 지도가 한국까지 전해질 정도로 퍼진 것인지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그 문제의 논문에서 논문에서 갖가지 맛을 혀에 떨어뜨렸을 때 혀의 위치에 따라 특정한 맛을 느낀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혀와 맛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드윈 보링이라는 유명한 심리학자의 책에서 미각 지도가 언급되면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가 아는 것, 안다고 믿고 있는 것도 거의 모르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아는 것조차 결코 안다고 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던 사물에도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과학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저자 마티 조프슨을 다른 책으로도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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