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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
배성호.주수원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19년 2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안전그물이 둘러쳐져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법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안전망이 때로는 현실과 맞지 않거나 현실에서 이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가 간혹 있다. 그런 것은 대체로 법 해석을 자세히 살펴보다보니 생기는 모순과 오해인 경우가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화가 나고 납득하지 못한다. 법이 이상한데 왜 지켜야 하냐며, 이런 법이 어디있냐며.
그렇지만 모든 법은 그것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되는 상위법이 있고, 그 상위법의 핵심을 우리는 헌법이라고 부르게 된다. 즉 헌법에서 다루는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법들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나라의 모든 법의 뿌리가 되는 헌법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도 막상 배우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법이라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니, 아마 내가 봐도 잘 모르는 내용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내용은 많이 낯설지도 많이 어렵지도 않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또 굉장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아이러니가 있다.
이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법의 뿌리, 헌법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낯설게 느끼기가 쉽기 때문에 이번 책이 더 눈길에 간 것 같다. 이 책을 만드신 선생님께서 얼마나 평소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셨는지를 알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던 건 아닌가 싶다.
내용 자체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이 책이 아이 대상으로 나온 책이나 어른들도 모르는 부분이 많고 그러기에 모두가 한번쯤은 읽어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헌법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사건들을 계승하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사람들의 권리는 무엇인지, 그 헌법을 어떻게 지켜나가야하는지를 역사의 흐름, 내용 분석, 적용에 대한 측면으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때로는 질문을 던져 고민하고 해결하게도 하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어울리도록, 헌법으로 어떻게 수업을 구성하면 될지의 아이디어까지 소개해주시는 부분이 인상깊다. 쉽기에 잘 숙지되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헌법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으며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