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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함께섬 정치를 배웁니다 - 2021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한우리 필독서 선정 ㅣ 천개의 지식 4
최승필 지음, 홍기한 그림, 임성열 감수 / 천개의바람 / 2018년 6월
평점 :
가깝지만 낯선 그 이름이 바로 정치가 아닌가 싶다. 어느덧 어른이 된 나조차 사실은 많이 낯선 개념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있었던 지방선거만 하더라도 구의원, 비례대표, 시장, 구청장, 시의원 등 어찌나 복잡다단하던지... 그 복잡함을 다 해야 민주시민으로 살 수 있다는데 아마 선생님들 또한 열심히 학창시절 가르쳐주셨던 거겠지만, 어려워서 기억에 남지 않았는지 여전히 정치는 낯설고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작년 4학년 친구들을 가르쳐 볼 기회가 생겼다. 정치를 재미있고 쉽게 느끼게 하려면 내가 정치를 쉽게 느껴야 할텐데 아직 그러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아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쉽게 배울지를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대통령과 삼권분립, 민주주의와 선거 주민자치 등의 용어들이 곁에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사실 왕이 대통령보다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었고, 또 아이들은 왕 = 대통령 정도의 개념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왕과 대통령이 어떻게 다른지, 그 때의 정치체계와 지금의 정치체계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도입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 책의 첫 발상 또한 비슷한 부분을 살피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왕의 독재정치와는 다른, 함께 의논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민주주의, 그에 따른 여러 절차들, 그런 낯선 표현들을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 속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책의 구성이 인상깊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정당의 존재이유를 아이들이 고민하고 어려워했었고, 나 역시 설명할 때에 어떤 방향으로 소개해야 할지 고민점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쉽고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초등 선생님께서 글을 쓰셨던데, 역시 섬세하게 아이들을 살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시고자 노력하신다는 점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삽화도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무엇보다 여러 용어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소개해주셨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사회를 참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사회를 좋아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늘 어려워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배울점이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