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그러니까 한 번 잤다고 우리 사이에,"
"착각 좀 하면 어때."에셀이 바지 지퍼를 올리고, 벨트 버클을 채운 다음 바닥에 떨어진 티셔츠를 주워 입었다. 익은 과일처럼 벌어진 상처가 곧 티셔츠에 가려졌다."어차피 감정은 내 것이고, 너는 신경도 쓰지 않을 텐데."
"눈물 나게 애틋하네. 그런 게 사랑인 거면 나는 사랑한 적 없어."
"신은 죽었어."선악의 사이, 의진이 소리쳤다."간절한 기도에 침묵하고, 죽음의 안식을 선사하는 신은, 필요 없어."
화르르 타올라 죽으면 다를까. 지옥에 가서 ‘그’의 목을 조르면 해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