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아, 나를 꺼내 줘 - 제15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10
김진나 지음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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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나 장편소설 [소년아, 나를 꺼내줘.]을 읽고
이 책은 '김진나'라는 작가가 쓴 '소년아, 나를 꺼내줘'라는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갔고, 첫사랑에 관한 책이라는 걸 들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첫사랑 이야기겠거니 했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고 선택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이 어렵고 책 속에 표현되어 있는 말들도 직접적인 슬펐다, 기뻤다 이런 식의 표현이 아니라 절벽에 있는 느낌이야, 부스러기가 되버린 느낌이야. 같은 문장이여서 이해하기에 힘들었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고 계속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니 '소년아,나를 꺼내줘.' 라는 제목에 시지가 느끼는 감정, 얼로 인해 달라진 점 등을 함축한 제목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나 작가가 쓴 책을 읽어보니 감동적인 부분과 현실적인 부분,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까지 담겨있다. 그래서 김진나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은 어땠을까?
125쪽. '너는 나를 만나지 전부터 절벽에 서있었다며? 그러니 계속 거기 있어. 나는 너를 상관하지 않아. 네가 무엇을 겪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무슨 상관이 있겠니? 그 하루는 이미 지나갔고 우리는 오래전에 헤어졌는데.'
이 책은 ‘나’가 나오고 ‘나’의 심리묘사가 나오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인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얼의 1인칭 시점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왜냐하면 시지의 상상으로 얼이 시지에게 상처받는 말을 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지의 상상인데도 불구하고 얼의 시지에게 '너는 나에게 그냥 지나치는 전봇대에 불과해.', '나는 너를 상관하지 않아.'등의 얘기를 했을 때 이 책을 보는 나까지 눈물이 날 것 같은 말이였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연락도 안해주고 얼처럼 말을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실망스럽고 내가 왜 저런 사람을 좋아했을까 등의 온갖 생각이 다 들 것 같았다.
그리고 얼이 계속 시지에게 자신을 시지의 삶을 끌어오지 말라고 했을때 아무리 시지에게 관심이 없어도 저렇게 말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지가 얼을 좋아하는 것조차라도 안되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이 정도로 시지는 얼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얼은 그동안 어땠는지가 궁금하다. 과연 얼이 시지에게 단 한 순간도 마음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과 연락하라는 재촉이 꽤 있었는데 한통도 안한 얼의 심리상태가 궁금하다.
얼을 마음속에 가지기로 했다
184쪽. 내 마음은 얼에게 닿지 않았다. 내 마음은 아무런 힘도 없었다. 내 마음은 매 순간 다 틀린 것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이 마음을 갖기로 했다. 초라해도 내가 갖기로 했다. 하찮아도 계속 갖기로 했다. 얼이 바라보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해도 얼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때까지,
나는 시지가 얼을 마음속에서 풀어주며 "포기하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 얼을 갖기로 했다." 라는 말을 하는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시지는 얼이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했다. 그리고 본인은 아직 얼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냥 마음속의 추억으로 남겼다. 만약 나였으면 그 모든 과정들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얼은 시지의 첫사랑이자 시지에게 상처도 많이 준 사람이다. 근데 그 사람을 그저 추억으로 남기고자 하려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지나치는 추억으로만 남기고자 한다면 미련도 많이 남고 깔끔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지는 나와 다르게 마음속에 얼을 갖기로 했다.
나도 예전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놀던 애착인형을 엄마가 그냥 버려버려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시지에게 얼이 소중한 첫사랑이였던 것처럼 나도 그 인형이 나에게는 소중한 인형이였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까 속상했다. 엄마도 인형에 정을 왜 그렇게 많이 쏟냐고 그러셨는데 나름 이름도 지어준 인형이라서 미련이 많이 남았다. 인형과 사람을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애기때부터 쓰던 인형이 사라지니 정말 눈물까지 날 만큼 슬펐다. 결국 그 인형을 다시 돌려받지는 못했지만 시지처럼 그 인형을 그냥 애기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으로 생각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그 인형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그 사람만 생각나
57쪽. 나는 얼이 현관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했다. '간식을 먹을까? 음악을 틀까? 친구와 카톡을 할까?' 나는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혹시 나에게 전화를 할까? 내 생각을 할까? 어쩌면 지금?'

시지가 얼에게 하는 행동들처럼 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그 아이의 발을 밟은 게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로 자주 마주치고 친한 친구들도 겹치다보니 어쩌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친구들에게 좋다고 얘기해서 사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24시간 내내는 아니지만 그 사람이 떠오르면 '연락해볼까? 근데 안보면 어떡하지? 걔도 내 생각하려나. 지금 뭐하고 있으려나?' 등의 생각만 계속해서 했던적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친구에게 고민상담을 받는다거나 학교에서 그 애만 찾고 뚫어지게 쳐다본다거나 등의 시지와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시지만큼 눈물까지 흘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지는 얼마나 소중한 첫사랑이길래 눈물까지 흘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시지처럼 한 아이 때문에 눈물까지 흘릴 수 있는 소중한 사랑을 만나고 싶었다.
이 책은 10대 소녀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10대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시지의 첫사랑 이야기에 자신의 첫사랑을 공감하면서 읽기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과 표현이 조금 어려워서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15쪽. 나는 '카벙클'을 발음하는 얼을 바라보았다.
그 발음이 신비롭게 들렸다. 그때 주변의 것들과 상관없이 나를 툭 건드린 건 뭐였을까.
그리고 이 책은 시지의 첫사랑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시지와 그 주변인들의 다양한 감정선과 얼을 좋아하면서 포기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지가 점점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 가능한 내용과 멋진 감정표현 문장들 이 많아서 가치가 무척 높은것 같다. 그래서 10대들뿐만 아니라 어느 연령의 사람이든 현재 짝사랑을 하고 있거나 20대들도 읽으면 다양한 부분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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