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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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현군의 취학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실감나면서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은 잘 할지, 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친구들은 잘 사귈지...

이래저래 심란하던 찰나에 '오늘의 일기-학교 가는 날'이라는 보림의 신간을 만났습니다.

취학통지서를 받으면서부터 초등학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씌여진 책이 예비 학부모인 저에게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1960년대 아이 구동준과 2000년대 요즘 아이 김지윤의 초등학교 입학기를 비교해 실은 그림책입니다.

50년 전 초등학교 입학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요?

공터에서 딱지치기하던 동준이는 통장아저씨로부터 학교에 다니라는 쪽지를 전해 받고 지윤이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로부터 취학통지서를 건네 받습니다.

입학을 앞둔 예비 국민학생은 목욕탕에서 빡빡 때를 밀고, 요즘 예비 초등학생은 홍역예방주사와 시력검사, 글씨 쓰기 연습 등을 합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단 동준이는 입학식 후 동준이는 짜장면을 먹고, 지윤이는 아빠가 사온 맛없는 케이크를 먹습니다.

마지막에 50년 전, 설레임과 떨림을 안고 입학했던 동준이가 이제는 어엿한 선생님이 되어 새내기 초등학생 지윤이를 맞이합니다.
취학통지서를 받고, 예비 소집일을 맞고, 입학식을 하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두 아이의 일상이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달라졌지만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지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오십여 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두 아이의 생활 모습을 비교하면서 가족과 학교를 둘러싼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탄 리어카, 흑백 텔레비젼, 구슬치기, 딱지치기, 교복 등 엄마는 잠시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어 들었습니다.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듯 소박한 연필 글씨와 그림 역시 정겹습니다.

60년대 아이 구동준이 2000년대 김지윤의 선생님이라는 설정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고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입학이라는 사건을 간접체험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동시에 그 초조함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혀 줄 것입니다.

저처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예비 학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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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에게 일어난 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티너 모르티어르 지음, 신석순 옮김, 카쳐 퍼메이르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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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만발한 아름드리 나무 위에 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봄이 온 듯 화사한 책표지가 너무 이뻐 마음에 듭니다.

'마레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보니 내용이 더욱 궁금해져 서둘러 책장을 넘깁니다.

 


 

마레는 참을성도 없고, 과자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로 자신과 닮은 할머니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할머니가 오는 날이면 잔치가 열린 것처럼 신이 나서 정원을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다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쓰러지고 마레와 할머니는 더 이상 예전처럼 같이 놀 수 없고, 모든 상황이 달라져 버립니다.

할머니가 말을 못 하게 되어 아무도 할머니 말을 못 알아듣지만, 마레는 할머니 눈을 보고 할머니 마음을 읽어 냅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침대가 바다 건너 이웃 나라로 둥실둥실 떠내러갈 정도로 울게 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안 된다고 합니다.

마레가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눈물이 살짝 고입니다.

밝고 화사한 표지그림과 달리 내용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충격적인 반전이네요.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생각나면서 치매라는 병과 죽음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엄마들은 아이에게 환상과 꿈을 심어주는 밝은 동화를 주로 읽어주지만 가끔은 현실적인 죽음, 이별과 같은 슬픈 동화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마레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현실가능한 일이기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다운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반전시켜 볼까요?

책표지에 화사한 나무가 바로 할머니와 함께 그네 타고 놀던 벚꽃나무입니다.

동현군과 팝콘으로 벚꽃나무를 꾸며 보았어요. 마레와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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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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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이가 좋아하는 보림의 땅별그림책에서 이번에는 몽골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유목민인 몽골족의 이사가는 모습이 그려진 책을 얼른 넘겨 봅니다.

 




 

'나의 집'은 계절마다 사는 곳을 이동하는 몽골 민족의 모습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동화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몽골 사람들의 삶을 보여 줍니다.
엄마 뱃속, 요람, 게르, 그리고 지구까지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몽골인의 자연 친화적인 가치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골 민족이 이동식 천막인 게르를 어떻게 짓는지를 비롯해 유목하며 이동하는 모습, 설날의 풍습 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랑 닮았지만 잘 알지 못 하는 몽골 민족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계기가 됩니다.





 

몽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몽골인 작가가 직접 책을 써서 더욱 생생한 몽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제14회 노마 국제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한 그림책입니다.

이국적인 그림 또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밀하게 표현한 몽골의 복장, 장신구, 소품 등을 살펴보기에도 제격입니다.

동현이도 몽골의 게르를 직접 구경해 보았습니다.

책에 있는 그림이랑 너무 비슷해서 몽골을 느끼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몽골의 게르도 직접 만들어 보았답니다.

언제나 이동하기 편리하게 천으로 된 동그란 천막집 게르를 만들며 몽골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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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둑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6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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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따뜻한 빛깔의 화려한 그림이 돋보이는 스리랑카 그림책 '우산도둑'입니다.

그림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보여줬던 '달아난 수염'의 작가 시빌 웨타신하의 두번째 작품이네요.

 이번엔 얼마나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되는 그림책입니다.

 




 

옛날 스리랑카의 한 작은 마을에는 우산이 없었습니다.

비가 오면 바나나 잎이나 감자 잎, 삼베 자루나 바구니 등을 머리에 쓰고 다녔죠.

작은 마을에 사는 키리마마는 난생 처음 읍내로 가서 꽃무늬, 물방울무늬, 줄무늬 우산의 모습에 홀딱 반해 우산을 사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에게 얼른 우산을 뽐내고 싶었지만 환한 대낮에 자랑하고 싶어 꼭꼭 숨겨 두었는데 우산이 사라졌습니다.
며칠 뒤 비가 내리자 키리마마는 잃어버린 우산 생각이 간절해서 다시 읍내로 나가 새 우산을 사왔습니다.

하지만 새로 산 우산도 사라지고 또 사라지고... 우산이 번번이 사라졌습니다.

계속 되는 도난 사건에 키리마마는 우산을 사서 접힌 우산 속에 작은 종잇조각들을 집어 넣어 사라진 우산의 흔적을 따라가는 꾀를 내게 됩니다. 

우산이 자꾸 사라지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우산도둑을 찾는 과정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과연 키리마마는 우산도둑을 찾았을까요? 찾았다면 누가 왜 우산을 훔쳤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얼른 읽어 보세요. ^^





 

동글동글한 선, 두꺼운 검은색 테두리를 친 원색의 그림들이 스리랑카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까무잡잡한 스리랑카 사람들의 모습과 마을 찻집, 숲 속 묘사에서도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집니다.  

기존선진국 중심의 번역 그림책에서 벗어나 우리 그림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지역의 문화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우산에 대해 알아봅니다.

커다란 연잎으로 우산이 없던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 흉내도 내어 봅니다.

비 올때 쓰는 우산 외에도 햇볕을 막아주는 양산도 써봅니다.







 

그리고 알록달록 이쁘게 꾸며진 무지개 우산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습니다.

 스리랑카는 우리에게 조금 낯선 나라이지만, [땅별 그림책]으로 한 발 가까이 다가가 조금 더 알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구촌 아이들과 문화적 소통을 위한 밑거름을 다질 수 있게 해준 보림의 [땅별 그림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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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 아기너구리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글, 정유정 그림 / 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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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너무나 아기자기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버들가지가 하늘하늘~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기너구리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잔뜩 기대하면 서둘러 책장을 넘겨 봅니다.

 



작은 강마을에 고기를 많이 잡고 싶어 하는 아기너구리가 살고 있습니다.

아기너구리가 고기잡이 명수 물총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강가 모래밭에서 튀어오른 고기를 잡는 물총새를 본 아기너구리는 끈질기게 물총새의 꽁무니를 쫓아 다닙니다.

물총새가 뾰족한 부리로 강가 모래 바닥에 물고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는 "저게 바로 비결이야!" 오해하게 됩니다.

아기너구리는 그 그림이 고기를 잡게 해주는 요술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 그리는데....

과연 아기너구리는 요술그림으로 물고기를 가득 잡을 수 있을까요?

 



 

버드나무가 늘어선 강가, 부들과 연꽃이 활짝 핀 연못가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아기너구리의 천진난만한 발상과 어우러진 담백한 색상의 수채화풍 그림 역시 한국적 생태를 너무나 잘 보여주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천연덕스러운 물총새와 안달복달하며 따라다니는 엉뚱한 아기너구리의 표정과 몸짓이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 제삿상에 올릴 고기를 꼭 잡고 싶어하는 아기너구리의 가족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감동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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