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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평점 :
며칠 전 동현군의 취학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실감나면서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은 잘 할지, 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친구들은 잘 사귈지...
이래저래 심란하던 찰나에 '오늘의 일기-학교 가는 날'이라는 보림의 신간을 만났습니다.
취학통지서를 받으면서부터 초등학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씌여진 책이 예비 학부모인 저에게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1/12/23/13/seraphim5_6887496923.jpg)
1960년대 아이 구동준과 2000년대 요즘 아이 김지윤의 초등학교 입학기를 비교해 실은 그림책입니다.
50년 전 초등학교 입학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요?
공터에서 딱지치기하던 동준이는 통장아저씨로부터 학교에 다니라는 쪽지를 전해 받고 지윤이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로부터 취학통지서를 건네 받습니다.
입학을 앞둔 예비 국민학생은 목욕탕에서 빡빡 때를 밀고, 요즘 예비 초등학생은 홍역예방주사와 시력검사, 글씨 쓰기 연습 등을 합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단 동준이는 입학식 후 동준이는 짜장면을 먹고, 지윤이는 아빠가 사온 맛없는 케이크를 먹습니다.
마지막에 50년 전, 설레임과 떨림을 안고 입학했던 동준이가 이제는 어엿한 선생님이 되어 새내기 초등학생 지윤이를 맞이합니다.
취학통지서를 받고, 예비 소집일을 맞고, 입학식을 하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두 아이의 일상이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달라졌지만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지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1/12/23/13/seraphim5_5084074909.jpg)
오십여 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두 아이의 생활 모습을 비교하면서 가족과 학교를 둘러싼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탄 리어카, 흑백 텔레비젼, 구슬치기, 딱지치기, 교복 등 엄마는 잠시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어 들었습니다.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듯 소박한 연필 글씨와 그림 역시 정겹습니다.
60년대 아이 구동준이 2000년대 김지윤의 선생님이라는 설정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고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입학이라는 사건을 간접체험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동시에 그 초조함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혀 줄 것입니다.
저처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예비 학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1/12/23/13/seraphim5_575615585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