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이 피었어요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박상용 지음, 김천일 그림 / 보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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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식주뿐 아니라 신화와 신앙, 의례와 풍속, 예술과 놀이 그리고 과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오랜 시간 가꾸어 온 우리 전통 문화를 온전하게 소개하는 우리 전통 문화 그림책인 <솔거나라>에서 새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소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화를 통해 상세하게 보여주는 <소금꽃이 피었어요>입니다.

 



 

 

바닷물을 저수지에 가득 채우는 물잡기부터 시작해서 제1증발지와 제 2증발지를 지나 바닷물의 염도를 높이고 바닷물을 말리는 물만들기를 통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형식으로 그려 내었습니다.

또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날씨도 크게 좌우를 하는데 염부는 지는 해를 보고 내일의 날씨를 가늠하고, 비가 오면 하늘만 쳐다보며 애를 태웁니다.

비를 맞으면 정성껏 만들어 놓은 소금물이 한순간 맹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소금은 하늘이 내려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맑은 날이면 새벽부터 부지런히 소금물을 안치고, 소금을 걷느라 뙤얕볕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염부의 일상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소금이야말로 하늘에 기대어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결정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펼친 페이지를 사용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소금밭의 구조를 그림으로도 잘 설명하고 있고

충청남도 태안의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얻는 전통 소금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수지에 바닷물을 받아놓는 것을 말하는 '물잡기', 바닷물을 말려서 염도를 높이는 '물만들기', 소금물에 비가 들지 않도록 한곳에 모으는 '비설거지' 등
 우리에게는 낯선 말이기는 하지만 염부들이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소금을 만드는 과정 말고도 소금밭 주변에 나문재, 해홍나물, 퉁퉁마디 등이 붉게 물든 가을 끝자락, 함박눈이 곱게 내린 겨울 풍경을

보여주면서 평소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해 줍니다.





 

 

너무 익숙해서 무심히 보아왔던 소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아울러 소금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염부들의 노고를 그림책을 통해 충분히 알게 되었으리라 믿으며 아이들과 소금으로 재미있게 놀아 보았습니다.

색소금으로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소금 맛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소금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는데 색소금 그림을 그린 후 그냥 버리면 안 되겠죠?

소금 하나하나 소중하게 모아 알록달록 이쁜 나비가 탄생하였습니다.

아마 두고두고 소중하게 간직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소금꽃이 피었어요>는 아이는 물론 어른인 저에게도 소금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많은 깨달을 주는 책입니다.

얼마 전 일본의 지진으로 원전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 천일염이 마트에서 동이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행렬에 동참해 천일염을 가득 샀다지요. 이렇게 뒤늦게나마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책을 통해 읽고 나니 새삼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그분들의 노고나 수고스러움은 전혀 모르고 그분들이 얼마나 가슴 아파할지 전혀 모른 체 저의 이기심만 채우기 위해 급급했지는지...

예전에 부안 여행길에 곰소염전을 그냥 스치고만 왔는데 이제 책도 읽었으니 조만간 염전을 꼭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전남의 신안, 전북의 부안, 충남의 태안 등의 청정해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명품 소금의 생산지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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