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송호근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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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 그 격차는 세대 격차로도 나타나고 지배권력과 피지배 시민들 간에도 나타난다. 송호근 교수는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정치, 사회, 경제에서 나타나는 이 양극화를 모두 이분법 사회의 문제로 보고 있다.

 

우리 사회 엘리트의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이지만 한편 엘리트가 갖는 한계로 저자의 주장이 영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좌와 우 사이에 있다고 했다. 좋은 말로 균형적 시각이라고 하겠지만 단지 학문적이고 이론적 미사구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양극단의 중간에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책의 내용을 보니 저자는 정치적으로 우에 가깝고 경제적으로 좌에 가깝다. 그래서 중간에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새누리와 그 외에 나머지 정당, 어떤 구도로 명명하든 우리 사회의 문제를 더 잘 설명하긴 어렵다. 양극화는 현상일 뿐 그것의 극복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려고 제안한 교양시민, 공공철학, 실용적 자유주의 그게 과연 가능할까? 배워야 성공하는 사회에서 배워서 알지만 교양시민처럼 공익보다는 배타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더 추구하고 그 이익을 최대화해서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처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표심을 결정하는 것, 사회학자로서의 한계 같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정치, 경제적 기득권층과 특권층의 부정 부패, 부도덕, 무책임이 아닌가? 좌우 대립은 이것을 가리고자 하는 현실주의자들의 플랜카드일 뿐이다. 고도의 경쟁 사회를 만들어 놓고 경쟁하지 않고 얻는 학벌과 부를 가진 자들을 보면서 그렇지 못한 자들은 더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에서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저자의 학자적 명성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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