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밥집 - 따뜻한 한 끼, 새로운 삶의 디딤돌
김현일 지음 / 죠이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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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린 것 같은데,
신발 안에 김현일씨 명함이 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93p)


신발 안에 남긴 명함 한 장은,
세상에 남기는 유언과 동시에 명함의 주인(저자 김현일)에게 남기는 마지막 무언의 부탁 인 것 같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가 꼬깃꼬깃 쥐고 놓지 못했을 명함의 주인(저자 김현일)은 그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이 책 ‘바하밥집’은
‘무엇을 먹을까?’ 라는 망설임보다,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절박함을 마주하는 노숙인(露宿人)들과 ‘바하밥집’공동체가 함께 보내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시간을 소개한다.


저자와 함께 하는 공동체와 나들목교회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몸으로 맞으며, 늘 “예배”와 “예수의 마음”을 담담하게 얘기한다.
저자는 “김현일”이지만, 진짜 저자는 한끼의 절박함을 마주하는 노숙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책의 주인공인 노숙인들이 우리에게 얘기한다.


“예배”와 “예수의 마음”을..


저자의 얘기를 따라 마지막 책장을 넘기다가, 번듯하고 평범하게 보이는 우리들의 내면이,
어떤 면에서는 노숙인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지난 시간속에 아물지 않은 마음의 깊은 상처와,
사람들 속에 있지만 의지할 곳 없으며, 소통하지 않으며, 거절당하며,
자신도 이미 알지만, 고집하는 모습(반복된 습관, 관계성, 성향)으로 인해 진한 악취가 베여,
누군가에게 다가 가기도 힘들며, 누군가가 다가오기 또한 거부하는 모습이
조금은 과장되지만, 거리에 있는 노숙인의 삶과 우리 내면의 삶이 조금은 겹쳐 보인다.


‘바하밥집’ 사람들이 경험하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우리들의 평범해 보이는 일상속에서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며
“예배”와 “예수의 마음”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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