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색으로 곱고 화사한 꽃들이 지천에 피어나는 봄이 왔다. 오가며 눈에 담아왔던 그 고운 빛깔과 맵시들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책으로 갖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오래도록 이 땅에서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과 꽃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 꽃의 빛깔들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고 삶 속에 포함시켰는지 한눈에 들어오는 꽃 그림의 아름다움, 감성적인 묘사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정보까지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다.분류상 어린이책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말없이 곱고 여리지만 강인하고 아름다운 것들에게 위로 받고 힘을 얻는 것은 기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