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힘
구경검 지음, 조전범 옮김 / 가나북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넘기면서 '흥... 이거 CEO만 좋은 책 아니야? 어쭈... 대놓고 하기 껄끄러운 얘기들 이 책이 대신 다하는 구만!' 이라며 살짝 분개했었다. 그렇다면 CEO를 위한 책이라고 써 놓던가... 평생 가야 CEO 될 일 없는 만년 샐러리맨인 나에게, 또 왠만해서는 경제 경영서에 책값을 지불하지 않는 내가 뭔가에 씌여  덜컥 사버린 터에 살짝 책값이 아까워질라 했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 부끄러움은... (어째스까나...)

이 책에 대한 오해 세 가지

하나, 충성은 군대를 연상케하는 그 흔한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는 점이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충성을 하지 그만한 깜냥이 안 되는 사람을 덮어놓고 죽어라 믿지는 않을 것이기에... 누군가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충성의 대상을 스스로 선택해야 함을 전제로 한다.  거기에는 자신의 능동적이고 가치판단적인 주관성이 개입되는 것이다. 나의 진심을 주는 대상을 내가 선택한 후에야, 비로소 충성의 필요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둘,   충성은 융통성 제로의 앞뒤 꽉꽉막힌 미련퉁이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진정한 가치에 전력을 다하는 진정성인 것이다. 

 내가 온갖 생각 끝에 대상을 정하고 그것에 매진하려 할 때 '충성'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신의를 지키게 하며, 한결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의의 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참 믿을만해. 왠만한 역경에는 끄덕없어. 저 사람과는 일할만 해'라는 좋은 평판의  훈장을 가져다 준다..그러니, 조금 어렵다고, 불편하다고 처음 먹은 맘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배은망덕한 행위를 우째 할 수 있단 말인가...

셋, 충성의 결과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회사에 충성하고, 윗사람에게 충성하려 한다면 만족스러운 업무 수행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그것은 나에게 기회가 되어, 결국 '발전'이라는 열매로 되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에서의 자신감은  삶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따라서 삶 자체가 발전하는 것이리라.

이러니, 어찌 반성이 안 될 수가 있으리요... (쩝~)

음... 암튼 묘한 책이다. 단순하게 들췄다가 뒤통수 심하게 맞고 초등학교 아이처럼 무지하게 반성하는,

그리고는 '그래, 나도 충성어린 인간이 될 수 있어'라며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러니까  CEO 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책임이 더욱 확실해졌다!

(참고로... 처음 한 동안 읽는 샐러리맨의 독자의 심기를 불편케 한 죄(?)로 내용의 뛰어난 우수성에 상관없이

  별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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