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들 켄리우 하는구나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서야 읽어보는 켄 리우. SF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켄 리우나 테드 창 작품들은 뜸을 들이게 되어서 한국 SF 위주로 읽다가 황금가지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좋은 기회로 켄 리우의 신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은랑전은 총 13편의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SF 단편소설집인데, 이야기 하나 하나가 배경도, 국적도, 인종도 다 다른 점이 매력있었다. 아마도 이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켄 리우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 중 일곱번째에 실린 <추모와 기도>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총기사고로 인한 딸의 억울한 죽음을 인터넷에 공유한 후 그로 인한 인터넷 트롤링(분탕질)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이 더 큰 문제에 직면하는 이야기다. 작년 넷플릭스 <블랙미러>에서도 이와 비슷한 작품을 본 적이 있어서 굉장히 씁쓸했었는데 켄 리우의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이 외에도 <비잔티움 엠퍼시움>도, <메시지>도 모두 현실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한 편, 한 편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100자평] 은랑전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6월

켄리우 책 아껴읽으려고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읽었는데 역시 켄리우네요. 작가의 성장 환경때문에 그런지 모든 작품 하나 하나 다 시사하는 바가 다르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야기들이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100자평] 율의 시선

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로 사람을 어려워하는 주인공 율과 본인을 북극성이라고 소개하는 묘한 인물 도해, 그리고 율과 줄타기 하는 것 같은 사이를 유지하는 진욱까지. 어딘가가 불온전한 이 아이들이 서로 연대해가는 모습에 내 마음속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100자평] 시간이 멈추는 찻집

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가볍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작가는 단순한 환상소설, 판타지소설이 아닌 이 책을 통해 차별 받기 쉬운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찻집을 운영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이 어떠한 연대처럼 느껴졌다.

[100자평]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
김수정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6월

결혼에 관심이 없어서 읽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재밌다! 웃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다양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많이 공감됐다.